【팩트TV】민주노총이 23일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를 야합으로 규정하고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3천여 명은 이날 오후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앞에 모여 “노사정위원회가 노동개악 방안을 전격적으로 야합하고, 이어 16일 새누리당이 비정규직 기간연장과 파견 비정규직 확대, 연장노동 수당 삭감 등을 추가한 노동개악 입법안을 발표했다”며 “오늘 총파업 집회는 이에 대한 즉각적 경고이자 10~11월 실질적 총파업을 조직하기 위한 투쟁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벌세 등 3·3·3패키지 도입△노동시간 연 1,800시간 상한제 시행 △최저임금 1만원 실현 △상시 지속업무의 정규직 전환과 직업고용 법제화 △5인 미만 사업장·초단시간 노동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상향 등 사회안전망 보장 등 6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한상균 “앞으로 두 번의 결단 시기 올 것”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앞으로 두 번의 결단의 시기가 올 것”이라며 “하나는 공공부문에서부터 밀고 들어올 임금피크제와 취업규칙 변경이고, 두 번째는 우리 아들딸이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도록 하는 국회 개악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피할 수 없는 전면전에 돌입했다. 하루 모여 흩어지는 투쟁으로는 이를 막아낼 수 없다”면서 “지금부터 준비하고 공장, 물류, 사무, 병원을 멈춰 야만의 세월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목청을 높였다.
한 위원장은 또 “박근혜 대통형이 청와대로 노사정 주체를 불러놓고 합의한 조건들을 협의하지 않으면 강행하지 않겠다는 변명을 했다”며 “만약 박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팽당했듯 김무성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즉각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군사독재시절 저임금 체제를 뚫고 인간적으로 살겠다는 투쟁을 벌여 근로기준법에 들어간 취업규칙을 없애려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노동체제를 군사독재시절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정부 노동개악은 상생고용 아닌 살생고용”
노동자연대학생그룹 회원은 “박근혜정부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꿰차고 있어서 청년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노동개혁으로 일자리를 만들자고 했다”면서 “그런데 노사정 야합 내용은 부모 임금을 깎고 아들딸은 평생 비정규직을 하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일자리 없는 게 정규직 때문이라더니 이제는 정규직이 펀드에 가입해 청년일자리 재원까지 마련하라고 한다”면서 “이는 청년 고용에 책임있는 정부와 기업이 손 안데고 코 풀겠다는 것이며 상생고용이 아닌 살생고용”이라고 질타했다.
조합원들은 4시 20분께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광장 방면으로 행진에 나섰으나 경찰은 서울역사박물관 인근 도로에 차벽을 설치하고 저지에 나섰다. 이어 경찰이 노조원의 깃발을 빼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민주노총은 4시 50분께 큰 충돌없이 집회를 마무리했다.
경찰, 국회에서 피켓시위 벌인 민주노총 조합원 40여명 연행
한편, 전교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 40명이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정부의 노동개악을 비판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조합원은 “국민의 대표들이 있는 곳에 의견을 전달하러 왔다”며 “피켓팅을 하고 경찰의 해산명령에 따르는 과정에서 마구 연행됐다. 국회는 피켓시위를 할 자유도 없는 곳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경기도 덕평수련원에서 긴급 단위사업장대표자대회를 열고 500여 명의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이 모인 가운데 23일 총파업 집회 개최를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현장이 어려운 조건임에도 단호한 총파업이 불가피함을 확인하고, 촉박한 시간이지만 10월 새누리당 개악입법에 맞선 투쟁과 11월 총궐기와 총파업 등 계속될 투쟁을 위해서라도 9월 23일 총파업에 돌입해 더 많은 현장과 조합원들을 조직하자”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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