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해 소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올해의 ‘스포츠 영웅’ 선정 과정에서, 인터넷 투표에선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50세 이상'만 뽑아야 한다는 선정위원의 주장 때문에 탈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 영웅’ 선정을 위한 인터넷 국민투표는 사실상 요식행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김연아 선수는 인터넷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결과는 다른 분이 됐다."며 "선정위원회 회의에서 스포츠영웅은 50세 이상이어야 된다고 주장한 분이 있어서 그렇게 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는 지난 7월24일부터 8월19일까지 추천단, 체육단체, 시도체육회, 출입언론사, 프로경기단체, 일반국민들로부터 2015년도 스포츠영웅 후보자 45명을 추천받았다. 이후 후보자들은 스포츠 영웅 선정 위원회를 거치면서 12명으로 압축됐고, 이들에 대한 위원별 업적평가,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인터넷 국민지지도 조사 등을 거쳐 스포츠영웅을 선정했다.
김연아 선수는 전체 4,874명 투표 중 4,012표(82.3%)를 얻어 압도적인 득표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선정위원은 나이제한 없이 인터넷 투표가 실시되면 자칫 '인기투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유은혜 의원은 "애초에 나이제한이나 인터넷투표 등 규정이 제대로 있어야 했다."며 "인터넷투표 때까지 김연아 선수가 후보에 있어 국민들이 투표를 하게 해놓고 최종 심사에서 나이가 안 된다고 하는 건 문제가 있다. 선정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올해 스포츠 영웅으로 양정모 전 레슬링 선수(한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박신자 전 농구선수(1967년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MVP),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및 대학체육회장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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