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됐다.
앞서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는 이번 추도식을 위해 ‘6주기 추모위원회’를 구성, 김석수 전 국무총리와 정의화 국회의장을 각각 명예위원장 및 추모위원장으로 위촉하고 각계 500여명을 추모위원으로 임명한 바 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정(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이날 6주기 추도식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정당 대표, 정갑윤·이석현 국회 부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박지원·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이희호 여사 등 유족 등 40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도 이날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은 유족을 대표해 “6·25 직후 목포에서 태어나 60대 중반을 넘기고 보니 세상이 그동안 참 많이 변했다.”며 “그럼에도, 남북은 한 치의 변화도 없이 지금까지 극도의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국회의원(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김 전 의원은 모친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언급하면서 “90살이 넘은 불편한 몸으로 아버님이 닦아 놓은 길을 다녀오셨다.”며 “성과를 내면 좋겠지만 우리들의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노력은 꾸준히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남북관계의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버님께선 우리 민족의 장래와 민족의 화합, 나아가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다.”며 부친에 대해 언급한 뒤 “이제 그 빈자리를 메워 줄 제2, 제3의 김대중 대통령이 속히 나와 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의화 “DJ, 남북-동서-세계평화 위해 헌신”
정의화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영정 앞에 한없이 부끄럽다. 무엇보다 대통령께서 열어놓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이 컴컴한 안개 속에 갇힌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올해 광복절은 여느 해와 달랐어야 했는데, 남과 북은 70주년 광복절을 대립과 갈등 속에서 그냥 보냈다."고 탄식했다.
정 의장은 이어 "대한민국 정치인 중 김 대통령 만큼 용기있는 지도자 많지 않았다"며 "엄혹한 시절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던졌고, 지역갈등의 피해당사자이면서도 동서화합에 앞장섰다."고 회상했다.
정 의장은 "한반도 냉전을 깨고 통일의 물꼬를 튼 것도 바로 김 대통령“이라며 "노벨평화상 수상은 동서, 남북, 세계평화를 위한 헌신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한 뒤 "올해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 대통령께서 강조했듯이 통일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햇볕정책 통해 외교 주도…경륜 새삼 그립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 역사가 통일의 문을 연 대통령으로 는기록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정치사상의 폭을 넓혀주고 또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해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문 대표는 이어 “고인은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대북 정책과 동북아 외교에서 우리의 입장을 갖고 주도적으로 문을 열어갔다. 오늘 6주기를 맞으면서 대통령님의 경륜이 새삼 그립다"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시대의 거인 김대중을 생각하다 보면 자주 잊는 사실이지만, 그는 정치일생 대부분을 소수파로 지냈다. 고인이 발 딛고 있는 정치적 토양은 무척 척박했다. 생명을 위협하는 고난과 박해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이 모든 고난과 역결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했다. 그의 위대한 업적과 성취는 그래서 더욱 값지다“고 회고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불굴의 의지로 우리나라 민주화를 만드신 큰 지도자”라며 “남북 화해의 길을 여신 분이기 때문에 그 공을 더 크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은 추모위원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의 추도사를 시작으로 김 전 대통령의 육성 영상 상영, 종교행사, 유족대표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앞서 17일에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패널로 출연한 추모 토크쇼를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진행한 바 있다.
제 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8월 18일 향년 85세의 나이로 서거했으며, 같은 달 23일 국장으로 국립현충원 대통령 묘역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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