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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진 고교 한국사 교과서엔, ‘암살’ 김원봉 빠진다?
교육당국, 학습부담 내세우며 민족혁명당 배제-축소
등록날짜 [ 2015년08월18일 11시52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정부가 추진 중인 ‘2015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질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영화 <암살>의 중심인물인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과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민족혁명당 활동이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2015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안) 한국 근대사 영역’에는 집필 유의점으로 ‘1930년대에 중국에서 활동한 다양한 독립운동 정당을 자세히 다룰 경우 학습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유의하여 되도록 생략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통합)한국독립당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고 적시했다. 사실상 김구 주석이 이끈 한국독립당 외에 다른 단체들의 활동은 축소·배제하라는 뜻이다.
 
약산 김원봉(사진출처-SBS 뉴스영상 캡쳐)
 
현재 교과서에 사용되고 있는 2009 집필기준에는 이와는 달리 ‘태평양전쟁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여러 정치세력이 민족연합전선을 형성하여, 독립을 쟁취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였음을 유의한다’고 돼 있다. 해방을 앞두고 독립운동 진영 내에서 합작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1930년대 독립운동의 한 축은 집필기준안이 제시한 대로 김구 선생 중심의 한국독립당이지만, 또 다른 한 축은 이념을 뛰어넘어 연대해서 독립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1935년 결성된 민족혁명당이다. 
 
약산 김원봉은 민족혁명당의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1941년 좌우 합작체제로 전환된 임정은 1944년 김구 주석과 민족혁명당의 김규식 부주석이 이끌게 된다. 현재 고교 교과서에는 김원봉의 의열단과 민족혁명당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독립운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새 집필기준 시안대로라면 사실상 민족혁명당과 김원봉, 김규식 등에 대해서는 교과서에 쓰지 말고 가르치지 말라는 뜻이 된다. 교육당국은 학습량 부담을 주장하고 있지만, 독립운동사 비중을 전격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제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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