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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팩트TV’, 작은 ‘반딧불’일지라도
등록날짜 [ 2013년09월02일 09시41분 ]
팩트TV뉴스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
-‘팩트TV’, 작은 ‘반딧불’일지라도-
진실의 빛은 불의한 어둠을 몰아내는.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깊은 밤, 황야에서 길 잃은 나그네가 발견한 한 줄기 불빛은 생명이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욱 빛난다. 진실 또한 같다. 온갖 거짓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진실을 발견하는 것 역시 어둠속에 빛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진실에 목말라 있는 것은 고금동서를 통해서 같다.

‘팩트TV’라는 왜소한 인터넷TV가 있다. 아는 사람도 있고 전혀 생소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난 국정원 국정감사 때 대형 공중파TV나 라디오방송이 약속이나 한 듯 현장중계를 외면했으나, 마치 원수라도 진 듯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 전 과정을 생방으로 중계, 미움도 받고 칭찬도 받은 방송이라고 한다면 ‘아 그거’ 하고 생각나는 국민이 있을 것이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혐의는 온 국민이 경악 분노한 망국적 정치개입이었고 국민들은 탄식했다. 도대체 ‘대명천지’ 이 밝은 세상에 그런 일이 있다니 대한민국의 시계는 지금 한 밤중인가. 국민들의 관심은 국회 국정조사로 쏠렸다. 그러나 만족시킬 수가 없었다. 무슨 말 못할 깊은 사정이 있었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신문들이라고 자만하는 조 중 동을 비롯해서 KBS, MBC, SBS 등 공중파는 얼굴을 돌렸다. 마치 국정조사가 옴쟁이라도 되는 것처럼.

‘팩트TV'라는 왜소한 인터넷 방송이 국회 국정조사의 전 과정을 생중계 했다. 전직 국정원장과 서울경찰청장이라는 인간들의 말도 되지 않는 ‘국회 증인선서 거부’와 ‘광주 경찰이냐’ 는 질문도, 장막 뒤에 가려진 국정원 댓글녀 김하영의 컨닝도 모두 생중계 했다.

몹시 미웠을 것이다. 자신들의 얼굴을 비치는 카메라 렌즈를 부셔버리고 싶은 새누리당 의원과 증인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알면서 ‘팩트TV'는 묵묵히 생중계를 했다. 펜과 카메라는 국민 곁에 진실과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팩트TV’ 칭찬하고 선전하려느냐고 묻는다면 둘 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는 사실이다. 최고의 장비와 인력을 자랑하는 방송사들이 ‘네까짓 것들이’ 하고 비웃는다면 ‘팩트TV'는 웃을 것이다. 웃음의 의미를 이해해 주실 줄 믿는다.

‘팩트TV’와의 관계를 설명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서프라이즈’회장을 지냈다. ‘진실의 길’ 회장도 맡고 있다. 그런데 ‘팩트TV’ 논설위원장’은 뭐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고 미국산 ‘미친 최고기’가 난리를 치던 2008년 8월, ‘촛불’은 암흑의 광야를 비치는 ‘반딧불’처럼 빛났다. 반딧불은 국민의 희망이었다. 이 때 반딧불을 온 국민이 불 수 있도록 카메라를 메고 뛰어다니며 생중계를 한 사내가 있었다.

가냘픈 몸매의 이 사내는 늘 현장에 있었다. 난 그가 누군지도 몰랐고 서프라이즈 회장이던 나는 칼럼 쓰기에 정신이 없었다. 촛불 현장에 갈 때마다 발견할 수 있는 이 사내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다. 불의한 현실정치에 대한 증오가 대단했고 언론현실에 대해 극히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인터넷 신문 ‘커널뉴스’를 창간했다는 정도였다.

###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그 후 만나면 서로 인사를 했다. 살을 저며 내는 찬바람은 집회현장을 몰아치는데 외로운 그를 만날 수 있었다. 허름한 파카를 걸친 채 카메라를 메고 뛰는 그의 모습을 보며 참으로 청승이다 라는 생각도 했다. 그의 신념과 각오가 아무리 눈물겹도록 가상타 해도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도 않고 거들 떠 보지도 않았다. 나 역시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방송은 빛났다. 주위사람들에게 물어 봤다.

그는 철저한 현장 중심 주의자였다. 현장은 현실이었다. 내가 보고 느낀 현실은 거짓말이 통하지 못한다. 내가 본 그는 외톨이었고 늘 가난했다. 끼니나 제대로 찾아 먹는가.

벽돌 한 장을 놓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두 장, 석장, 열 장. 이렇게 쌓이다 보면 실체가 형성된다. 추위와 더위에 카메라 달랑 메고 현장을 누비던 사내, 벽돌 한 장씩 소중이 쌓아가던 사내. 그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조금씩 변했다. 여.야를 불문하고다. 미움도 많이 샀다.

2010년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방송인 <한명숙 TV>를 제작했다. 2011년 10월에 사울시장 박원순 후보 선거방송을 제작했고 바로 작년에는 대선이 끝날 때 까지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방송 <문재인TV>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세상사 살아 있는 모든 생물에게는 신뢰가 생명이다. 맹수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그의 공격성과 살상본능이다. 정치권을 믿지 못하는 이유도 정치인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 중 동과 공중파의 신뢰는 어떤가. 더 이상 말하지 말자.

2013년 1월 16일 시험방송을 시작한 팩트TV는 4월에 <팩트TV>로 제호 를 바꾸고 5월에 방송을 시작했다. ‘팩트TV’는 HD 버츄얼스튜디오도 완공했다. 한마디로 대견하다.

### 논설위원장이란 감투

지난 4월에 김태일과 마주 앉았다. 뜻이 맞았다. 생각이 같았다. 한 번 해보자. 내 나이 몇인가. 그러나 그건 문제가 아리라고 생각했다. 그날부터 평균 2일에 한 번씩 칼럼을 쓴다.

6‘25전쟁 때 너 나 할 것 없이 배도 고프고 가난했다. 내복 한 벌 제대로 된 것이 없어 늘 기워서 입었다. 체육시간이 싫었다. 떨어진 내복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가난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자랑도 아니다’ 말은 옳은데 사실 가난은 부끄럽다. 사람들이 묻는다. <팩트TV>는 어떻게들 꾸려가느냐고. 그 말 들으면 또 부끄럽다. 설명은 구질구질하다. 그냥 웃는다. 김태일대표가 대답할 말도 짐작하지만 다들 알 것이다. 최선의 노력을 할 뿐이다. 그래도 미안하다. 가난하다는 얘기 그만하자. 추해진다.

10명의 <팩트TV>직원들에게 비록 재방송이 많다해도 24시간 방송은 살인적이다. 그래도 싫은 내색 없이 견뎌내는 젊은 동지들을 보면 눈물겹다. 그들은 당당하다. 비록 후원금으로 운영하는 <팩트TV>지만 당당하다.

팬과 카메라는 국민 곁에 있어야 한다.’ 이것이 <팩트TV>에 사훈이다. 떳떳하고 자신있고 당당하다. 시국선언 집회현장에서 쫓겨나는 일부 기자들의 눈에 <팩트TV>가 몹시 부러울 것이다.

### 불의한 어둠을 진실의 빛은 몰아내느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만 그 동안 <팩트TV>가 보여 준 모습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 명함을 주면 ‘아 <팩트TV>’ 하면서 고생이 많죠. 위로를 한다. 고생은 무슨. 고생이야 젊은 친구들이 한다.

한국언론의 현실을 많은 국민들은 잘 안다. 어느 언론이 정직하지 않은 언론인가를 너무나 잘 안다. 아직도 길거리에서 돈과 상품권 주며 자기 신문 6개월 씩 봐달라는 사람들을 만난다. 전에 조선일보를 고발해서 보상금 100여만원을 탄 적이 있다. 언론이 할 짓이 아니다.

이제 나날이 추락하는 일부 언론들의 구독률 하락은 그들로 하여금 칼날 위를 걷는 위기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러나 왜곡 편파 불공정이 탈출구는 아니다. 정직하면 신뢰를 얻고 신뢰하면 국민이 찾는다. 지금 팩트TV의 후원자가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언론에게 신뢰이상으로 효과적인 판촉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조 중 동을 비롯해서 공중파들은 팩트TV를 모법의 사례로 배우길 바란다. 국민의 사랑도 받고 판촉도 되고 일거양득이 아닌가.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론인으로서 사람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공부 잘해서 그 어려운 기자되어 욕이나 먹는다면 땅을 칠 일이 아닌가.

칼럼이 너무 험하다고 한다. 할 말 못하는 자들에게는 험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눈치 보지 않고 쓴다. 글 써놓고 양심의 가책 받으려면 미쳤다고 힘들여 글 쓰는가.

칼럼을 읽는 청와대나 국정원이나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은 등줄기에서 뜨거운 열이 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인들 왜 모르랴. 양심이란 깊은 땅 속에서 솟아오르는 샘물 같은 것이다. 막을 도리가 없다.

<팩트TV>는 크게 성장할 것이다. 올바른 언론을 염원하는 국민과 함께 <팩트TV>는 불의한 언론과 싸워 이길 것이다. 팩트TV를 시청하면서 치미는 울화를 식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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