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기아자동차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63일째 고공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 2명에 대해 인권위가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인권위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 대한 음식물 등의 반입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고, 이러한 상황이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인권위는 서울남대문경찰서 등 경찰 측에 노동자들에 대한 음식물 등의 반입과 의료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
국가인권위 건물 옥상 70m높이의 광고판 위에서 63일째 농성중인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정명, 한규협씨(사진출처-미래방송 영상 캡쳐)
앞서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최정명 씨와 한규협 씨는 지난 6월 11일 "기아차 사내 하도급과 비정규직 직원을 즉각 정규직화하라"며 서울 중구 소재 인권위 건물 옥상에 있는 70m 높이의 광고판 위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 조합원은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이 내린 ‘정규직 지위 인정’ 판결 이행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촉구하는 것이다.
이후 기아차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는 "최소한의 식사와 식수, 생필품을 전달할 수 있게 해달라"며 지난 6월말과 지난달 28일, 지난 10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인권위에 긴급구제신청을 냈다.
특히 두 농성자가 자리를 잡은 광고판을 운영하는 업체가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25일부터 두 사람의 가족만 식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근 심각한 폭염 속에 물과 식사마저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것이다. 인권위는 세번째 긴급구제신청에서야 겨우 입을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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