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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팩트TV는역사의 기록자
등록날짜 [ 2015년06월17일 16시36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와 관련해서 글을 쓴 적이 없다. 이 글은 내가 팩트TV 논설위원장으로 2년여 동안 칼럼을 쓰면서 느낀 여러 가지 소회를 적은 것이다. 후원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와 더불어 팩트TV의 결의를 다지는 의미이기도 하다. 읽으신 후 솔직한 비판을 부탁드린다. 
 
팩트TV는 역사의 기록자
 
새벽 2시 경이면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나뿐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다. 자판 두들기는 소리만이 들린다. 아내도 친구들도 말한다. 효과도 없을 텐데 그토록 열심히 쓸 필요가 있느냐고. 난감한 질문이다. 내 팔로워가 3만 9천여 명이고 페이스북 친구는 본격적으로 덤빈 지 1개월여에 452명이다. 이들이 내 글을 다 읽어만 준다면 괜찮은 편이 아닐까.
 
글쓰기 50여 년이다. 초년에는 방송드라마를 주로 썼기에 색깔을 따질 것 없고 그 후 주장이 강한 칼럼을 쓰면서 거의 20년이 넘었다. 글에는 과장도 있고 거짓도 있지만 내 소신은 거짓말하지 말자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덕이다. 후원회장 시절 그가 말한 것이 잊히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우선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진리다. 자식들한테도 말했다. ‘죽을 경우가 아니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일주일에 2회씩 팩트TV에 논설위원장 이름을 박고 정치칼럼을 쓴다. 감정이 무척 상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정치인과 그 지지자 중에서 말이다. 내 성질을 아는 터라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돌고 돌아 칼럼의 수위 좀 낮추어 달라는 권유가 들어온다. 무시한다.
 
모 인터넷 매체의 회장으로 있을 때 팩트TV 김태일 대표가 제안했다. 팩트TV의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와서 좀 도와줄 수 있느냐고 말이다. 마음 놓고 글 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내용에 간섭하지 않는다. 논설위원장이란 직함이다. 벌써 2년이 가까워진다.
 
김태일 대표를 안 지는 10년이 훨씬 넘는다. 대학생 시절에 민주화운동을 해서 구속되기도 했고 노무현 변호사의 도움도 받았다. 글도 쓰고 작곡도 하는 다양한 재능이다. 광우병 사태 당시 그는 혼자서 카메라를 메고 뛰었다. 1인 매체였다.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고생을 하면서 현장보도를 위해 뛰었다. 나는 그것을 목격했다.
 
팩트TV는 부족 투성이다. 정열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많은 인터넷매체가 창간했지만 경영의 어려움으로 중도 해체되었다. 매체의 성공 여부는 시민들의 신뢰였다. 세월호 참사를 겪는 동안 참혹한 팽목항의 현장에서 팩트TV 제작진은 밤을 새웠다. 열악한 장비는 몸으로 대신했다. 풍찬노숙이란 바로 팩트TV의 모습이었다. 
 
국민들은 팩트TV를 통해서 세월호 비극의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고 정부의 대책이 얼마나 부실한지 낱낱이 목격했다. 24시간 생방송이란 공중파나 종편에서도 고난의 작업인데 인터넷매체인 팩트TV로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 생생한 모습이 생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국민들이 보내는 격려와 찬사는 바로 그들에게 힘이 되었다.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잠자리 역시 형편없었지만, 세월호 참사를 당한 유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정보를 알리고 국민들에게도 위안이 될 수만 있다면 팩트TV는 어떤 일도 마다치 않았다.
 
공중파와 종편과 기레기라 불리는 종이언론이 유가족들에게 질문도 못 하고 쫓겨나는 현장에서 언론으로서 대우를 받는 매체는 JTBC(보도부분) 등 몇 개의 신문과 팩트TV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였다. 팩트TV에 대한 후원도 이어졌다. 정기후원도 늘어났다. 사무실에 있으면 먹을 것을 들고 찾아와 격려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격려금도 보내줬다.
 
바로 그것이었다. 언론이 가야 하는 길이 바로 거기 있었다. 정직한 보도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언론, 권력에 아양을 떨지 않는 언론, 국민이 알아야 할 정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마다치 않고 찾아가는 언론, 국민은 그런 언론을 고대하고 있었다.
 
“펜과 카메라는 국민이 원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
 
이것이 팩트TV의 사훈이고 지금까지 충실하게 사훈을 지키며 언론으로서 사명을 다 했다고 자부한다.
 

 
이기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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