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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낙타감기’에 무릎 꿇은 대한민국
등록날짜 [ 2015년06월15일 11시31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전철 안이다. 늦은 시간이라 모두 자리에 앉아서 간다. 마스크를 한 사람이 참 많다. 갑자기 저쪽 구석에서 재채기 소리가 들리자 시선이 일제히 쏠린다. 재채기한 노인은 무안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전철이 멎었다. 노인은 허둥지둥 일어나 전철에서 내렸다. 승객들 시선이 하는 말은 모두 같다. ‘늙은이가 집에나 있지 왜 돌아다니나?’
 
대한민국이 ‘메르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니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메르스’ 앞에 엎드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몰라도 메르스는 알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강한자여 너의 이름은 ’메르스’ 
 
‘메르스’를 잘 아는 유명인사가 있다. 김문수다. ‘낙타 감기 정도를 가지고 호들갑을 떤다.’ 용감한 김문수는 지금 시각 메르스 환자를 간호하고 있지 않을까. 참으로 대책 없는 인간이다.
 
(사진출처 - 질병관리본부)


왜 이 지경이 됐는가. OECD 선진국 대한민국이 김문수의 말처럼 ‘메르스’라는 낙타감기에 힘없이 무너졌다. 전 세계에서 몰려들던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10만 명이라든가 20만이라고 하던가. 한국 방문 취소로 경제적 손실이 이미 몇조가 넘어섰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얼마로 떨어진다는 예측이 난무한다.
 
무엇보다 하늘 같은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위한 대통령의 미국방문이 연기됐다는 것이다. 일일이 지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도 국민은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자고 나면 여기가 뻥, 저기도 뻥, 메르스 방역은 뻥뻥 뚫린다. 
 
이제는 아무리 변명을 해도 ‘메르스'는 전국구다. 어디 숨어서 웃고 있을지 모른다. 급기야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삼성서울병원이 비록 부분적이지만 폐쇄됐다. 이 무슨 난리인가. 전쟁이 나면 피난이라도 간다지만 메르스를 피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할 수 있는 것이 깨끗이 손 씻는 것이다. 휴교 한 학교가 몇천 개인지도 모른다. 사람 모이는 행사는 줄줄이 취소다. 전쟁이 이보다 더 한가.
 
그렇다면 정부의 대처는 어떤가. 관계기관의 고위직 공무원들은 갈팡질팡하고, 대통령도 환자 발생숫자조차 제대로 모르는 판국이다. 문제는 이들의 상황인식이다. 그저 어떻게 해서든지 메르스 난국을 잘 피해서 목이나 붙어있자는 속셈이 빤히 드러난다. 방송에 나와서 떠들어 대는 전문가와 시사평론가, 교수들은 한마디로 백해무익이다.
 
무능이야 대표적 상표가 되었지만, 이 정도일 수가 있는가. 대통령의 말을 들으면 과연 저분이 대통령이 맞나 싶은 의문이 든다. 알맹이 있는 소리는 하나도 없다. 국민이 땅을 칠 일이 아닌가.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지만 지금 국민은 자신들이 호랑이게 물렸는지도 모르고 호랑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판이다.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망한다. 정부와 국민의 간극이 넘을 수 없는 한계를 넘었고 정부가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이 믿지 못한다. 이것이 망한 나라가 아니고 무엇이 망한 것인가. 이런 판국에 불법 비리의 종합 세트라고 할 황교안의 총리청문회에 온 신경을 쏟아 붓는 대통령의 인식을 국민들은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더 망하기 전에 할 일이 있다. 만사 제쳐놓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제라도 황교안 총리후보 지명부터 철회해야 한다. 경실련이 전국의 정치·행정·사회·경영학자를 비롯해 법학자와 법조인 등 2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80%가 황교안은 총리부적격이라고 했다. 후보 철회하면 엄청나게 박수받는다.
 
야당에 총리 추천하라고 제안해 보라.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 잘라라. 어차피 아무것도 모르는 장관이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무엇인가를 보여 줘야 한다. 있지도 않은 자신감에 젖어 있다가는 나중에 땅을 쳐도 소용없다. 낙타독감에 백기를 들다니. 김문수가 난 인물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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