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26일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동안 잘한 일을 꼽으라면 남북관계, 못한 것으로는 정치라고 답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볼 때 국정수행에 제대로 된 능력을 별로 보여주지 못해 자질이나 함량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점수를 후하게 줘야 C학점 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가 기대했던 것 보가 굉장히 준비가 부족한 정부였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0~70%가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직 성과가 나온 것이 없어 국정수행의 전폭적인 지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일단 다행이긴 하나 자칫 잘못 해석해 자만하게 되면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윤 전 장관은 정부가 잘 한 일로 남북관계를 꼽은 것은 개성공단과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됐고, 그 과정에서 원칙을 치키면서도 신축성을 발휘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하면서 합의를 이끌어 냈다면서, 이런 점에서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를 가장 못 한 일로 꼽은 데에는 민주화가 된지 26년이 지났음에도 원내 127석을 가진 제1야당이 민주주의 수호를 내걸고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자 국정원의 지휘권을 가진 대통령이 야당 대표의 회담 요구를 응하는데 마치 크게 베푸는 것처럼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은 야당 대표가 만나자고 하면 언제든 만나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지금이라고 제1 야당 대표의 면담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장 정기국회가 다가오는데 야당이 장외투쟁을 고집하게 되면 야당도 비판을 받겠지만 여당이나 대통령도 국민의 지지를 받기가 어려워지고 결국 책임이 대통령에게 가게 된다면서, 민주당의 3.15부정선거 언급 등 논란이 있었으나 이것을 포용하고 청와대가 회담을 수용하게 되면 오히려 더 돋보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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