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23일)를 앞둔 17일 시민 6천여명이 참석한 시민참여축제가 열렸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광장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 6주기와 5·18 광주 35주년, 광복 70주년, 세월호 참사 1주기 등을 맞아 '5월 민주주의 시민축제 그대에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공연과 참가자 발언이 번갈아가며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나란히 자리했고 문성근 노무현재단 이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도종환·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참석했다.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5·18과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세월호 참사와 진실규명을 위한 지난한 투쟁을 기억해야 한다."며 “역사가 없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합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감수성의 회복”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이후 민주주의가 급속하게 후퇴했지만, 주변에선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민주주의냐고 한다. 그러나 이런 사회문제는 민주주의가 부재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지적한 뒤 “슬픈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만이 아니라 여기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시민의 힘으로 사회를 바꾸고 나라를 바꾸는 시발점이 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6년전 바로 이 자리에서 노무현 영결식과 노제를 했었는데 1주일 후면 6주기다. 이제는 '모두가 노무현이다', '내가 노무현이다'라는 마음으로 역사에 맞서겠으니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잘못한 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민주주의 시민”
또한 세월호 가족들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단원고 故 최윤민 양의 언니인 최윤아 씨는 “저는 착한 국민이 아니라 멍청한 국민이었다는 사실을 세월호 이후에 깨닫게 됐다.”면서 “저는 투표는 했지만 당선된 사람이 공약을 지키는지 감시하지 않았다. 저는 세금은 냈지만 국회의원들이 세금을 낭비하는 정책들을 방치했다. 그 결과 해경과, 해군 그리고 정부에게 동생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동생을 빼앗기고 뒤늦게, 왜 제 동생을 지켜주지 않았냐고, 왜 그 죽어야만 했는지 알려달라고 소리쳤지만, 이 나라는 저에게 캡사이신 섞인 물대포와 무장경찰을 제 앞에 가져다놓고 가만히 있으라 강요했다.”면서 “이 나라의 국민인 제 동생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는 게 국민으로서 할 수 없는 요구인가”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위에서 하란다고 뒤에서만 욕하고 하는 노비가 아니라, 잘못한 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민주주의 시민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실종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도 “지난달 세월호 인양 발표가 났지만,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오는게 인양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인양이란 9명의 실종자가 가족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거듭 조속한 인양을 호소했다.
이 씨는 “제 딸을 찾고 싶어서 아무 말도 못하는 이 억울한 심정, 실종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아픔이 두 번 다시없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권교체 위해 마음 합치자…시민참여형 네트워크 정당 구성”
유시민 전 장관과 문성근 이사는 토크마당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단일 전선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말을 인용해 ‘인조반정 이후로 노론이 권력을 잡은 후에 권력교체가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정부 10년동안 행정부만 조금 바뀌었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 노론권력이 400년 가까이 권력을 지켜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이사는 “스웨덴은 개혁세력이 44년 집권해서 복지국가를 이뤘다.”면서 “민주개혁세력이 정권교체한 다음에 최소 40년정도 집권하면 (스웨덴처럼)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이사는 “현 야권 세력이 정권교체를 위해 마음을 합치고, 시민의 힘으로 정당을 압박하는 시민참여형 네트워크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뒤 정파를 초월한 시민플랫폼을 6월이나 7월 중에 자신이 제안할 것이라며 참여를 호소했다.
또한 이승환·소찬휘·크라잉넛·요조·우리나라 등의 공연에 시민들은 일어나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또한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故 신해철 씨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도 그의 대표곡인 ‘그대에게’에 맞춰 상영됐다.
본 행사에 앞서 정오부터 세월호·환경·여성·민주언론·정치개혁 등을 주제로 한 시민단체들의 부스 행사 및 사진전, 세월호 참사 추모 노란 종이배 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시청광장 한편에는 5.18 광주민중항쟁을 추모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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