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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정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끝내 거부하다니…”
강기정 “식순서 제외 확인”…MB시절인 2009년부터 7년째 제외
등록날짜 [ 2015년05월13일 16시38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광주 북구갑)은 13일 국가보훈처로부터 올해 제35주년 5·18기념식 식순(안)을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식순에서 제외되고 제창이 아닌 합창인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강 의장은 “이 정부가 끝내 5·18민주화운동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했다”며 “국회 결의안도, 각계의 요청도 박근혜 정부의 몽니 앞에 소용이 없다”며 비판했다. 
 
이어 “5·18기념식이 두 개의 행사로 개최되는 것은 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으로 스스로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다.”며 “지금이라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강 의장이 공개한 식순안에 따르면 총 28분가량 진행되는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따로 없고, 행사 막바지 무렵 기념공연 형태로만 합창된다. 합창은 성악가 2명과 합창단 40명, 오케스트라가 진행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 외에 ‘5월의 노래’도 부른다.
 
지난 2004년 5.18광주민주화운동 2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석자들(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2003년부터 5·18기념식을 정부가 주관한 뒤부터 2008년까지 제창돼 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부터 5·18기념식 공식 식순에서 제창이 제외돼 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이에 대해 5·18행사에서 이 노래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달라며 공식 제창이 필요하다고 계속 주장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의장은 지난 2013년 6월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해 국회 의결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또 최근 국가기념일의 의의를 담은 기념곡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기념일의 기념곡 지정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5·18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식순과는 별개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념곡 지정 거부 중심엔 박승춘 보훈처장?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고 기념곡 지정에도 나서지 않는 이유엔 박승춘 보훈처장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MB정부 시절인 2011년 2월 보훈처장에 임명된 이후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선 문제적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1년 8월 전두환 씨의 경호실장을 지내고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공수여단장을 지낸 안현태 씨가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2011년 말부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야당 세력을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내용의 '호국보훈 교육자료' 동영상세트 1000개를 각 시·도 교육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배포해 ‘대선개입 파문’ 중심에 있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사진출처-국민TV 뉴스K 영상 캡쳐)
 
세월호 직후인 지난해 5월 “우리나라는 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는 서면보고를 거부하고 직접 업무보고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여야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선 보훈처 예산삭감에 항의하며 정우택 정무위원장실에서 탁자를 내리치고 고함을 치는 등 소란을 피우다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항의에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기도 했다.
 
박 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기념곡 지정이 지난해 6월 여야 국회의원 158명의 찬성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국론분열’을 주장하며 기념곡 지정을 미루고 있다. 또한 정의화 국회의장의 요청에도 묵묵부답이다. 보훈처는 현재까지 기념곡 지정 관련법이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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