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의혹 국정감사 특위의 결과보고서 채택이 야당의 강경한 반대에 막혀 사실상 무산됐다.
특위는 2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보고서 채택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으나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모든 내용을 넣자는 여당과 면피용 보고서에 동의할 수 없다는 야당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신기남 위원장은 결국 이날 자정까지 여야 간사가 보고서에 대한 협상을 계속 진행하라고 주문한 뒤 정회를 선포했다. 그러나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사실상 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고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야당 특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거짓을 용인하는 결과보고서 채택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번 청문회에서 핵심논란으로 떠오른 키워드와 관련해서도 수사관할인 수서서의 100개 키워드 분석 요청을 무시하고 서울지방경찰청이 4개만 분석한 사실 외에도 경찰이 수사결과 발표를 하면서 수 십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분석을 했다는 거짓을 말한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권은희 전 수서서 수사과장의 증언으로 국정원 여직원의 셀프감금이 확인 됐다면서 이처럼 진실과 거짓의 거리가 먼데도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하는 것은 분명히 한국 영토인 독도를 일본에서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자 5:5로 싣자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박했다.
반면 여당 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야당이 보고서채택을 위해 모인자리에서 조차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여야 의견이 모두 들어간 보고서 초안이 이미 작성 돼 있는데도 채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정조사를 수행한 만큼 반드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50여 일간 열린 국정조사가 기관보고 3회, 청문회 3차, 오늘을 포함한 전체회의 11차례 등 방대한 기록이 있다면서, 보고서 채택만 남겨놓고 예정한 일정을 모두 치뤘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그 동안의 소감을 밝힌 뒤, 오늘 자정까지 양당 간사가 보고서에 관한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을 당부하고, 합의에 이르면 다시 회의를 속개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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