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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대사관, 한국원정대 히말라야에 고립돼도 ‘수수방관’
5일 동안 죽음의 사투 벌였지만…겨우 문자만 보냈다
등록날짜 [ 2015년05월02일 14시38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한국 원정대가 네팔 대지진으로 히말라야에 고립됐음에도,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수수방관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네팔 지진으로 히말라야에 고립됐다가 대원들과 천신만고 끝에 카트만두로 돌아온 국내 대표 산악인 김홍빈 대장은 1일 <노컷뉴스>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대사관의 행태에 울분을 토했다.
 
김홍빈 대장이 이끄는 2015 한국로체원정대(6명)는 지난달 25일 해발 5400m에 위치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대지진 참사를 겪었다. 지진 충격파에 의한 눈사태로 약 1km에 걸쳐 펼쳐진 베이스캠프는 쑥대밭이 됐고 원정대는 텐트와 장비 등을 모두 잃었다. 눈사태로 중국인 원정팀 등 18명은 이곳에서 숨졌다. 
 
원정대는 옷가지도 없이 달랑 침낭만 가지고 맨몸으로 해발 5288m에 있는 고락셉 롯지로 하산했다. 제대로 된 옷가지도 없이 추위와 싸우며 고락셉에서 이틀을 머문 원정대는 이후 걸어서 로부체(4930m)를 거쳐 페르체(4243m)에 27일 오후 2시쯤 도착했다. 
 
히말라야 산맥(사진-pixabay.com)
 
한국인 부상자 소식이 전해지고 히말라야에 고립된 이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지만, 원정대는 외교부나 주네팔 대사관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 
 
겨우 '추가 여진이 우려되니 건물이 아닌 밖에서 생활하라'는 취지의 문자를 받았을 뿐이다. 이에 김 대장은 "대원들이 불만을 표시했다, 어디서 언제까지 노숙을 하라는 건지 알 수 없었으니"라고 전했다.
 
원정대는 28일 오후에 에이전시인 세븐서밋이 투입한 헬기를 타고 남체(3440m)를 거쳐 에베레스트 관문이자 공항이 있는 루크라(2800m)까지 겨우 빠져나왔다. 
 
그러나 역시 외교부와 대사관의 도움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외교부와 대사관은 원정대원들에게도 '30일 오전 대한항공 특별기가 카트만두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니 탑승을 원하는 한국인들은 신청하라'는 문자를 보냈을 뿐이다.
 
대원들을 다독이던 김홍빈 대장도 이 때만큼은 화가 많이 났다고 했다. 김 대장은 "30일에 특별기 제공이 있었는데 전날 문자를 보내면 뭐하나? 산에 있는 사람들이 뭘 어떻게 하나? 문자를 보니까 화만 나지"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김 대장은 이어 "산에 고립된 사람들을 외교부가 끌어내 줄 생각을 해야지요, 대사관은 자국민을 보호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원정대는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이틀을 더 머물러야 했다. 또한 자존심까지 상하는 일도 벌어졌다. 또다른 한국 원정대이자 시각장애인 송경태 대원이 포함된 전북팀이 뒤늦게 도착한 체코원정대에 비행기 자리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었다. 
 
전북팀은 26일부터 5일간 루크라에서 대기했지만 체코대사관이 직접 나서 협조를 요청한 체코팀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는 소식이 전북팀으로부터 로체원정단에 전해진 것이다.
 
김 대장은 "체코팀에게 전북팀이 자리를 빼앗겼다고 한다. 어제 첫 비행기로 나와야했는데 밀려서 마지막 비행기로 더 늦게 들어왔다. 저도 그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리보다 못하는 체코도 저러는데 우리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라고 하면서..."라고 탄식했다.
 
김 대장을 포함해 많은 대원들이 현재 몸져 누워있다. 잦은 기침과 몸살을 호소하고 있지만 베이스캠프에서 모든 장비를 잃어버려 제대로 된 한국 의약품조차 없다. <노컷뉴스> 취재진은 김 대장에게 기본적인 의약품을 가져다주기로 약속했다. 더 필요한게 없냐고 물으니 "그거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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