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21일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이날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 천막당사를 차리겠다고 밝혔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관련자 처벌,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국정원 개혁 등 3대 요구사안을 내걸고 장외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정조사가 핵심증인의 출석거부와 선서거부, 거짓증언으로 얼룩졌을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극렬한 방해로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중대한 헌정 유린 선거개입 사건을 이렇게 흐지부지 넘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정원 대선개입과 경찰의 수사결과 은폐·축소라는 1차 국기문란 사건에 이어 NLL 대화록 불법 유출과 대선 이용 등 2차 국기문란 사건의 핵심인물인 원세훈·김용판·김무성·권영세 모두 대선 당사 박근혜 후보를 돕기 위해 저지른 일인 만큼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선 박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야 말로 현재의 정부를 대표하고 과거 역사에 책임이 있는 국정 최고 책임자이며, 국정원을 개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국민 앞에 대통령이 나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야 말로 가장 대통령다운 행동이고 박근혜정부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4시 시청광장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23일 오전 시도당 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광역시도당 연석회의’를 열어 향후 대처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이날 천막당사 설치를 시작으로 민주당과 함께 촛불집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스타정치인인 천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노회찬 전 공동대표 등이 합류함에 따라, 23일 오후 열리는 촛불집회 부터 국정원 개혁과 책임자 처벌,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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