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대선기간은 지난해 12월 15일 수기로 작성된 국정원 여직원의 수사결과를 받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과연 누구와 점심을 먹었는지 여부를 놓고 집중 추궁했다.
야당은 이 날이 경찰의 허위축소 수사결과 발표가 있기 하루 전 인 상황에서,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을 수사한 결과를 받은 날인만큼 당시 청와대나 박근혜 후보의 선거캠프 관련자와 대책회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러나 김 전 청장은 누구와 점심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정치인은 아니다. 정치인이면 기억이 나지 않을 리가 없다”라고 말해 오히려 이런 의혹을 증폭시켰다. 또한 이날 저녁과 다음날 오전 행적은 기억하면서도 점심만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해 대책회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야당의 주장에 신빙성만 더해주는 꼴이 됐다.
당시 영수증 청구내역을 보면 경찰청 직원들과 식사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식사를 같이 했다고 지목한 직원들 전원이 그런 적이 없다고 증언을 하고 있어 허위공문서 작성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특위위원인 김민기 의원은 다시 점심을 정보부장, 과장 등과 청와대 인근인 종로의 모 식당에서 먹었다고 했는데, 공식적으로 이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먹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수증을 보면 오후 5시에 결제를 한 것으로 나오는데 대선을 목전에 둔 비상상황에서 최대 5시간 동안 점심을 했다는 것은 국정원 여직원의 수사기록이 나오자 이를 놓고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으며, 허위은폐 수사결과 발표를 여야 대선후토로론 직후인 16일 밤 11시에 하자고 사전에 모의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