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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늦기 전에 애들에게 밥그릇 돌려주라
등록날짜 [ 2015년03월23일 11시45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자식들에게 욕을 남겨줄 것인가
 
‘태어나는 것이 가장 큰 불행이고 태어나자 바로 죽지 않는 게 두 번째 불행이다’ 기막힌 이 말이 가슴에 맺히는 것은 허무주의자이기 때문이 아니고 세상사 견디기 힘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요즘 부정척결이라면서 포스코 회장인지 정준양인지 혼쭐이 나고 있는 모양인데 국민들 생각에는 ‘죄진 인간이 너뿐이랴’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준양을 조사하는 인간들은 뭐가 나을 게 있느냐는 것이 국민들의 인식이라는 것이다. 정준양이 웃을 것이다.
 
부정척결이라면서 뒤지는 ‘사·자·방’에 4대강은 빠져 있는가. ‘녹조라떼’와 ‘큰빗이끼벌레’가 웃고 있을 것이다. 하려면 철저하게 해야지 나라를 들어먹은 4대강 사업비리를 내버려 두고 어디 가서 비리척결을 했다고 입을 벌릴 수 있는가. 4대강만은 건드리지 않기로 각서 쓴 게 아니냐는 국민들의 오해를 풀 수 있는 확실한 것을 내놔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재수 없는 놈만 걸렸다는 더러운 오명을 벗을 수가 없다.

(자료사진 - 신문고뉴스 제공)

 
이명박 밑에서 국정원장 해 먹은 원세훈이 법정구속이 되고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과 왕차관이라는 박영준도 감옥에 다녀왔다. 박근혜 정권에서 작심하고 뒤지는 모양인데 무슨 수로 빠져나갈 수 있으랴. 아무리 날랜 쥐새끼라도 움치고 뛸 수가 없을 것이다.
 
국민들이 보는 눈에는 그놈이 그놈이다. 높은 자리에 임명되어 기분은 좋지만, 청문회 자리에 앉으면 그야말로 바짓가랑이에 오줌을 지릴 지경이다.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가 5·16이 쿠데타 아니냐고 묻는데 대답을 못 하고 헤매는 꼴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질문을 하는 인간들 역시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국민은 믿는다. 바로 이런 인간들이 정치하고 그 밑에서 세금을 내고 살아야 하는 국민들은 이런 놈의 세상이 어디 있느냐고 이를 갈면서 세상 살기 싫다고 하는 것도 이해 못 할 일이 아니다.
 
홍준표가 무슨 소리를 지껄여도 무상급식 중단은 애들의 밥그릇을 뺏는 것이다. 어느 새대가리 속에 이런 생각이 나왔는지는 몰라도 곱게 죽기도 무척이나 힘이 든 모양이다. 단언컨대 홍준표는 무덤을 팠다. 묻히기 전에 빨리 기어 나와야 할 것이다.
 
■다시 홍준표에게 묻는다
 
문재인과 얘기하면서 ‘대안’을 가지고 오라는 홍준표의 뻔뻔함에 할 말을 잃는다. 대안이 왜 필요한가. 멀쩡하게 밥 잘 먹고 학교 다니는 애들은 그냥 놔두면 된다. 애들이 반찬 투정하던가. 엄마들이 밥 주지 말라고 하던가. 대안이란 원래 필요가 없는 일로 문제를 일으키며 관심 한 번 끌어 보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성공했으니 포기해야 한다.
 
홍준표가 ‘학교는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고 하면 ‘그래 공짜 밥 먹으러 안 간다. 도시락 싸가지고 갈테다’하며 애들이 모두 도시락 들고 오면 좋겠지만, 도시락 못 싸오는 애들은 어쩌느냐. 국민의 의무로 군대 가는데 도시락 싸들고 총 한 자루씩 사 들고 의무병 노릇 해야 되느냐면 뭐라고 할 거냐. 밥 잘 먹고 공부 잘하는데 밥 먹으러 학교 가느냐는 말을 멀쩡한 정신으로 할 수가 있는가. 옆에 지나가는 개가 부끄럽다.
 
(자료사진 - 신문고뉴스 제공)

 
온갖 인간 다 만들어 놓고 그들의 행태를 보면서 즐기는 신이라면 참으로 악취미다. 이제 국민이 회초리를 들 때가 된 것 같다. 국민이 무서워서 경찰차로 산성을 쌓고 무상급식의 장례식을 치른 경남도의원들의 가슴속에 들어가 보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돈 없어 점심밥 굶는 것도 타고 난 팔자라는 운명론자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운명인가. 자신은 2만 8천 원 내고 점심 먹으면서 몇만 원 내기 힘들어 점심 굶는 애들에게서 냉수만 마시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한 번 떠 올려 보면 어떨까. 홍준표에게 묻는 말이다.
 
가난하게 태어나는 것도 팔자소관이라도 하자. 외롭게 혼자 늙어가는 것도 팔자라고 하자. 그러나 나라가 해야 할 일과 지도자가 할 일은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홍준표는 왜 도지사 출마 당시 애들의 ‘무상급식은 절대로 없애지 않겠다’고 공약을 했던가. 공약이란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는 것이라는 한국 정치인들의 고질병을 소신처럼 가지고 있었던가.
 
어차피 죽어야 하는 인간의 운명이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기왕에 태어났으니 까짓거 무슨 짓을 하든지 편하게 살다가 죽자’고 생각하는 인간과 ‘세상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고마운 선택을 받은 것이냐. 좋은 일 하고 살다가 죽자’는 두 부류가 있다면 죽을 때 눈 편히 감을 수 있는 인간은 누구일까.
 
홍준표 지사가 미국 출장길에 골프를 즐겼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다. 골프도 인간이 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홍준표 지사가 미국에서 친 골프는 ‘탈 인간선언’이 아닐까.
 
그가 돌아오면 제일 먼저 할 일이 있다. 무상급식 철회를 철회하는 것이다. 머리 잘 돌아가는 사람이니까 잘 알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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