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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무성. 늦었지만 정신 좀 들던가.- 2015-05-26 05: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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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늦었지만 정신 좀 들던가.-

 


                             사과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뜨겁게 타고 있는 5월의 태양 아래 5천명의 군중은 순간 숨이 멎었다. 내 귀에는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물론 내 숨도 멈췄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

 


바로 보이는 ‘부엉이 바위’위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슬픈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2009년 새벽, 어둠이 걷히지 않은 봉하, 고향마을 내려다보며 인생의 마지막 길을 떠난 노무현 대통령이 보였다.

 

2015년 5월23일 오후, 노무현대통령의 묘소에서는 역사가 기록되고 있었다. 분노와 탄식과 눈물로 쓰는 역사가 기록되고 있었다. 고개를 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죄인이 된 심정이었다.

 


### 정치인도 사람이다.


무슨 긴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내리는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로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암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습니다.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습니다.오해하지 마십쇼.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 없습니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국가의 최고 기밀인 정상회의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 자원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 세우면서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시려고 그럽니까.

국체를 좀 소중히 여겨 주십시오. 중국 30년 만에 저렇게 올라왔습니다. 한국 30년 만에 침몰하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힘 있고 돈 있는 집이야 갑질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나중에 힘없고 약한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국가의 기본 질서를 흔드십니까.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눈물은 마지막 희망.

 


눈물이 마르면 무엇이 남는가. 사막과 같은 가슴속 모래밭이다. 악마에게도 눈물은 있다. 아무리 증오가 쌓여 있어도 눈물을 흘릴 공간은 마음 구석에 남아 있다.

 


김무성 대표는 봉하에 가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모두 정치적인 것이기에 정치인 김무성 역시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봉하에 가서 자신이 얻을 것은 무엇인가. 잃을 것은 무엇인가. 계산을 한다면 잃는 것과 얻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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