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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 기자가 얼마나 많았던가.- 2020-03-12 05: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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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자가 얼마나 많았던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느냐.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역사의 고비마다 사실과 진실을 왜곡하며 국민의 염원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한 기자들을 해직시킨 신문사가 어떻게 진실의 수호자냐유신독재에 항의하다 쫓겨난 조선일보 신홍범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의 비판이다.(한겨레인용)

 

한국의 언론은 형편없다뉴스를 아무리 읽어도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가짜 뉴스인지 도무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한국 언론을 믿을  없는 다섯 가지 이유> 글을 읽었다. 외국인 프리랜서 <라파엘 라시드> 혹독한 평가를 읽으며 얼굴을 들 수가 없다.
 

한국의 언론은 민주 촛불 정부를 비난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고 코로나 사태의 해결 보다는 불안을 조성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현 정부를 곤란하게 해서, 촛불과 탄핵으로 쫓겨났던 정치세력에 힘을 실어 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현 정부의 방역당국이 엄청 잘하고 있고모든 외신 기자들은 인정을 하고 부러워하는데한국 언론만 부정적인 내용으로만 보도한다.’

 

### 기자의 눈물.

 

불구경과 물난리 구경은 볼만하다는 고약한 말이 있다. 눈앞에서 고층 건물이 불타고 있었다. 불이 꺼진 후 친구와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친구는 소리죽여 울고 있었다.

 

불이 나도 싸지. 모두가 우리 죄다.’

 

친구는 기자였다. 조금 전에 불탔던 신문사의 기자였다.

 

회사 불탄 게 서러워서가 아니다. 내 신세가 불쌍해서다. 내 몸둥이가 불탔다. 난 도대체 뭐냐.’

 

친구는 고인이 됐다. 잠시 언론민주화가 됐을 때 얼마나 좋아했던가. 만약에 지금 그 친구가 살아 있다면 뭐라고 했을까. 말을 말자.

 

### 기자는 지사라고 했다.

 

선은 이렇구 후는 이런데 누가 잘못했는지 판결 좀 해 주십시오.”

 

나이 먹은 어른이 새파란 젊은이 앞에서 판결을 구한다. 판결해야 할 젊은이는 누군가. 기자다.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 판사다. 웬만한 믿음이 아니고는 이럴 수가 없다. 그 때는 기자가 이렇게 신뢰를 받았다. 그리고 기자의 판결은 아무런 이의 없이 받아 들려졌다. 신뢰다.

 

지금은 어떤가. 아니 언제부터 기자들이 불신을 받았는가. 이승만 정권 때 부터다. 그 후 박정희 군사독재, 전두환 군부독재로 이어졌다. 지금은 어떤가. 왜 웃는가. 왜 얼굴이 빨개지는가. 양심이 우는가. 부끄러운가.

 

자넨 자신이 쓴 기사를 읽어보는가.”

 

후배 기자에게 물어 보는 늙은 선배기자의 질문이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후배기자는 너무나 잘 안다.

 

잘 아시잖아요. 당장 때려 치기 전에는 도리가 없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그만 두면 어쩝니까.’

 

왜 이해를 못하나. 이해를 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이해를 하면서도 마음 한 구속에 가라앉아 있는 바위덩어리. 그래. 많이 괴롭지. 나도 가슴이 아프다.

 

### 대통령 탄핵이 그렇게 보고 싶으냐.

 

선생님. 지금도 조 중 동 안 보십니까.”

?”

보시나 해서요.”

아직 정신건강 해칠 생각이 없네

 

진짜다. 음식점에서도 조 중 동 종편이 나오면 다른 데로 돌린다.

 

요즘 동아가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달라졌다니. 설명인즉 이렇다. 동아의 최고위 간부가 한 말이란다. 이제 동아는 좀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웃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갑자기 변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진짭니다. 모두들 그래서 저도 관심 있게 봤는데요. 분위기가 좀 달라요. 쥐꼬랑지 만큼 달라졌습니다. 신현수 논설위원 칼럼 한 번 읽어보세요

신현수?”

 

### 동아가 어떤 언론이었더냐.

 

나의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은 언론인들의 사표이신 송건호 선생님이셨다. 철이 좀 일찍 들었던지 난 세상 돌아가는데 관심도 깊었고 신문은 동아일보를 봤다. 선생님은 내가 대견하셨던지 한 마디 하셨다.

 

신문은 거울과 같다. 거울이 깨지면 세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제대로 보이는 신문. 그건 자유당 때 동아일보였고 지금 바르게 보이지 않는 신문은 동아라고 생각한다. 자랑스럽던 동아에 몸담으셨던 선생님이 기자들이 해직되고 얻어터지고 길에 내동댕이 처질 때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선생님 자신도 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해 더 사실 수 있는 연세에 돌아가셨다. 기억력이 쇠하셔서 나도 알아보지 못하셨다. 지금 생존해 계셔서 동아를 보면 어떠셨을까.

 

동아일보가 변할 것 같다는 얘기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아직 보지 않아서 모른다. 중앙일보는 조선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데 역시 안 봐서 모른다. 둘이 잘 경쟁해 보라. 결과는 뻔하다.

 

똑똑하다고 평가받는 기자들이 어느 언론에 있던 똑똑한거야 어디로 가랴. (똑똑과 정의는 구별) 좌우간 동아가 변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반갑다. 그게 사실이라면 세상 떠난 동아 친구들이 눈을 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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