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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술가 정치인. 얼마나 멋있는가.- 2020-01-20 09: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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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정치가. 얼마나 멋있는가.-

 

좋은 시 몇 편쯤은 머리 속에.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 싸움은 해도 멋지게.

 

천도교 수운회관은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다. 종로구 경운동 457에 자리한 수운회관. 며칠에 한 번은 꼭 들리는 곳이다. 가는 곳은 <다보성 겔러리>. 회관 1.2 층에 자리하고 있다. 휴식공간이라고 여기는 것은 어느 누구나 자유스럽게 드나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보성 겔러리>1983년 개관한 이래 귀중한 다수의 고미술품과 사료를 수집해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공. 사립 각 대학 박물관 등에 공급했다. 자칫 외국으로 흘러 나갈 귀한 국보급 미술품도 소장하고 있다. 귀한 존재다.

내가 할 얘기는 다보성 겔러리가 입주해 있는 천도교 회관 입구 옆 벽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선언서 원문이다.

 

己未 獨立 宣言書(기미독립선언서)

 

吾等我 朝鮮獨立國임과 朝鮮人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 로써 界萬邦하야 人類平等大義克明하며, 로써 子孫萬代하야 民族自存正權永有케 하노라.(전문 소개는 생략한다)

 

장엄한 독립선언서를 읽으며 새롭게 가슴이 뜨거워진다. 또한 분노도 되 살아 난다. 독립선언서 집필에 중심이던 한국의 천재 작가는 친일파가 됐다. 그가 누군지 잘 알 것이다. 다시는 그 같은 인물이 나와서는 안 된다.

 

### 이런 세상도 있다.

 

다보성 겔러리에 들어서는 순간. 가슴은 숨을 멈춘다. 전시관에 진열된 우리의 고미술품. 청자 백자 불상 서화 등 등. 그들은 침묵하고 있지만 선조의 숨결은 내 호흡을 통하여 가슴을 적신다. 살얼음이 무색한 정치판만 지켜보면서 바싹 매 말랐던 가슴은 눈앞에 보이는 선조들의 예술품들로 아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는 감탄을 토해낸다. 조상의 얼과 예술혼이 조화를 이루어 전시관 가득히 채워진 감동은 한편의 시가 된다.

 

다보성 겔러리가 발견 보관한 문화유산 중에는 세계 활자문화를 다시 써야할 엄청난 것이 있다.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이상 앞선 것으로 믿어지는 금속활자 증도가자(證道歌字)’. 활자 12점이 다보성겔러리에 보관되어 있으며 이번에 공개됐다.

 

### 좋은 시 찾아서 읽기.

 

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독서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사랑방 넓은 서가는 소설 필사본이 가득했다. 삼국지 서유기 수호지 사시남정기 숙영낭자전 홍루몽 등 등. 증조할머님이 엄청난 소설 애독자셨다고 한다. 그걸 내가 많이도 읽었다. 특히 삼국지는 읽고 또 읽어도 재미가 있었다. 삼국지 열 번 읽은 놈과는 말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걱정 말라. 난 나쁜 놈은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국어선생님(후에 동국대대학원장)은 시를 많이 외우도록 했다. 시는 외워서 늘 읊어야 된다고 하셨다. 원래 좋아도 했지만 참 많이 외웠다. 좋아하는 시를 몇 편인가 낭송하면 화가 났던 가슴도 서서히 가라앉는다. 오늘 은 내가 좋아하는 시를 소개할까 하지만 실은 정치인에게 주는 새 해 선물이다. 좀 길다. 그러나 좋은 시를 소개하니 참고 읽어 주시기 바란다. 배워서 남 주지 않는다. ^^

 

### 그리워지는 그 시절.

 

송강 정철의 <청산별곡> <사미인곡> 등도 달달 외웠다. <정과정곡> <정읍사>등도 간간이 중간에 까먹기는 하지만 외우는 시조가 많다. 시인 친구들은 거의 타계했다. 그들은 힘은 없어도 한 편의 시로 독재와 싸웠다. 독재정권의 고문후유증으로 타계한 박정만 시인이 그립다. 애송하는 시들을 소개한다.

 

-다 정 가-

이 조 년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일제

일지춘심을 자귀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길을 가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시다.

 

박용철의 시를 참 좋아했다. 그 중에 <떠나가는 배>는 나의 애송시다.

 

<떠나가는 배>

박 용 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 짓는다. 압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소월의 시 <진달래 꽃>은 모르는 국민이 없을만큼 알려진 국민의 시다. 그의 시 <가는 길>도 아름답다. 외워 두고 때때로 읊어보자.

 

-가 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할까
     허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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