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잘못을 저지른 다음이다.
우물을 팔 때 큰 바위가 나오면 포기해야 한다. 그냥 파려고 들면 망한다.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국민의 소망을 이제 윤석열은 알았을 것이다. 무엇으로도 그 소망을 꺾을 수는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윤석열이 선택해야 한다. 국민과 싸우면서 파멸할 것인가. 그 정도의 지각은 있으리라고 믿는다.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차례 명확히 밝혀왔고 변함이 없다”
윤석열이 29일 밝힌 내용이다. 국민이 믿는가. 안 믿으면 말짱 꽝이다.
윤석열이 포기해야 한다. 헌법이고 원칙이고 씨도 안 먹히는 소리를 아무리 해 봐도 국민에게는 마이동풍이다. 자신이 똥고집을 계속 부린다면 애먼 부하들만 희생된다. 해법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사퇴하면 된다.
검찰왕국을 만들려는 시도는 포기하고 사과하면 된다. 딴 엉뚱한 꿈을 꾸고 있었다면 포기하면 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 덕목인 천륜을 저버렸던 것도 사과하면 된다. 아울러 깨어있는 검사들도 각성해야 된다.
조용히 떠나라. 국민도 잊어버린다. 그래도 윤석열이 한 가지 기여한 것이 있다. 국민의 뜻에 반하는 어떠한 기도도 반드시 실패한다는 교훈이다. 검찰왕국에서 안락에 취해 살던 몸을 죽이고 이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래야 용서 받는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