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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계백의 눈물, 조국의 분노.- 2019-09-16 07: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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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의 눈물. 조국의 분노.-

 

치욕보다는 차라리.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나라가 망하면 너희는 노비가 된다. 노비로 사느니 죽는 게 낫다.”

 

계백은 장검을 뽑았다. 계백의 가족은 모두 죽었다. 전해 오는 계백의 비극사다. 계백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늙은 모친은 있었을까. 어린 손주는 없었을까.

 

### 망망대해에 일엽편주.

 

한 달 동안의 보도가 1백 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단일보도가 이처럼 엄청난 양을 기록했으면 기네스북에 오르지 않을까. 모두가 적이었다. 망망대해 일엽편주. 전쟁이라면 당연히 최후를 생각할 것이다.

 

황산벌에서 계백의 결사대가 맞이한 라.당 연합군. 결과는 이미 예측된 싸움이다.

 

싸움에 임하는 계백에게 남은 것은 하나. 죽음 뿐.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또 있다. 조국이다.

 

### 한국 언론의 현주소.

 

며칠 동안 수많은 전화와 문자를 받았다.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어찌 될 것이냐는 것이다. 점쟁이도 불가능한 예측을 나에게 하라는 것인가. 한국의 정치 난장판을 묻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무현대통령의 후원회장과 문재인대통령 후보 언론 멘토단 고문을 한 덕인가. 그들을 지지해 왔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파란만장 우여곡절을 헤치고 대통령은 법무장관으로 조국을 임명했다. 이유를 분명하게 밝혔다.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다”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간다면 그 역시 권력기관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다.”

 

보태고 뺄 말이 없다. 서로 맡은 일만 제대로 하면 된다. 언론도 같다. 그러나 믿을 수가 없다. 검찰은 언론에 흘리고 조 중 동이라고 불리는 언론과 아니면 말고 식의 기레기들은 말이 되든 말든 써 갈긴다. 910, 점심을 하면서 옆에 있는 신문을 집었다. 일보였다. 동석했던 일보 기자에게 보여주었다. 대답은 한 마디. ‘ 죄송합니다.’ 그가 나중에 보낸 문자는 공개하지 않는다.

 

기자는 소신껏 기사를 쓴다. 공정은 생명이다. 공정하지 않으면 믿어주지 않는다. 믿지 않는 기사는 화장실에 휴지만도 못한다. 백만이 넘는 기사는 모두 조국과 관련된 기사다. 아니 조국의 딸과 관련된 기사다. 그러나 조국의 범죄를 확인한 기사는 하나도 없다. 물었다. 이것이 공정한 기사냐. 대답을 못한다. 그래도 써 댄다. 여론은 호도된다. 그것을 노리는 것인가. 검찰과 언론의 합작인가. 이것도 특권이라고 한다면 항의를 할 것인가.

 

###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국민 위에 있는 법무부와 검찰은 없습니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 국민 위에 법무부와 검찰이 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법무 검찰 개혁의 제도화에 진력하겠습니다.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미래의 시간, 진정한 변화와 혁신의 시간을 맞이합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만 바라보고, 서로 격려하며 앞으로 나아갑시다.”

검찰은 특권계급인가. 그렇다. 왜 특권계급이냐고 이유를 밝히라면 검찰에게 물어보라. 공부 잘 한 아이가 고시에 합격되어 나이 30에 검사가 됐다. 사무실에 한 번 들렸다. 그들끼리 부르는 호칭은 영감이었다. 기가 막혔다. 그렇게 특권의식은 머릿속에 박힌다.

 

6.25때 기억이다. 서울수복 후 한강다리 건너기가 힘들었다. 도강증이 있어야 했다. 고등학생인 내 곁에 있던 젊은 사람은 분명히 도강증이 없는데 왠 청년이 나타나더니 데리고 도강을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를 데리고 간 사람은 기자였다. 뻘건 줄이 모로 처진 신분증은 기자증이었다. 어디든지 만사통과. 부러웠다. 입대를 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언론에서 부탁한 애들은 훈련소에서부터 원하는 부대로 배치됐다. 훈련도 받지 않고 특무대(기무사)에 파견되서 놀았다.

 

내가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갔다. 당시 새마을 관련 취재는 최고였다. 현역 대령인 도지사, 군수는 대위. 최고급 음식점. 차량편의까지 받았다. 취재가 끝나면 필수적으로 따라 나오는 봉투. 모두 부러워했다.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정치판을 구경하게 됐다. 취재기자들에게 하는 정치인의 말은 잘 부탁 한다뭘 잘 부탁하는가. 기자들의 의식이 변하기 시작한다. 노무현 의원도 죽인다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대단한 그 기자는 언론사의 고위직이 됐다. ‘노무현아방궁논두렁 시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엉이 바위로 올려 보냈다. 언론이 특권계급이라는 것을 누가 부인하는가. 베드민턴 채가 고급 골프채가 되고 터 밭이 골프장이 된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은 반드시 해야 한다. 오보와 거짓기사에 대한 사과를 한 기억이 있는가. 안 해도 되는가. 특권의식이다.

 

### 명절 잔치 상에 오른 증오와 갈등.

 

추석은 우리의 최대 명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말은 얼마나 좋은가. 아침상을 받았다. 풍성하다. 헌데 음식 사이에 이상한 놈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너 누구냐.’ <증오><갈등>이란다.

 

여와 야로 갈려 서로 증오하는 이 나라의 명절 풍경. 가슴이 찢어진다. 조상님들이 마음 편안하게 송편 한 개 드실지 걱정이다.

밥 먹는 개 밥그릇 건드렸다간 물린다. 금기다. 비유가 기분 나쁜가. 검찰특권 언론특권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가. 몰라서 묻는가. 물려고 덤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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