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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회 해산하라는 소리를 듣는가.- 2019-07-29 03: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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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해산하라는 소리를 듣는가.-

 

눈 감고 귀 막고. 밥은 어디로.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도대체 그 나이에 무슨 기운으로 일주일에 칼럼 한 편씩을 쓰는가.

질문은 받으면 그냥 웃는다. 속으로는 나 역시 묻는다. 십 수 년을 거르지 않고 한 주에 한 편씩 썼으니 말이다. 글의 품질을 따질 건 없다. 쓰고 싶은 얘기 마음 놓고 썼으니 후회는 없다. 80을 넘은 나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나 치매 걸리지 않고 머리가 제대로 돌아갈 때 까지는 쓸 것이다.

 

팩트TV라는 집필공간이 있고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는 몸이다. 아니 한 사람이 있다. 아내다. 새벽 2,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내 방문이 살며시 열린다. 그가 무슨 말을 할는지 안다. ‘당신 그러다가 책상에 엎드려서 죽어요내 대답도 늘 같다. ‘난 쓰지 않으면 죽어요서로 눈으로 주고받는 말이다.

 

### 왜 쓰는가.

 

독하게 쓴다고 한다. 정치비평은 이 눈치 저 눈치 다 보며 알아서 쓰는데 나는 할 얘기 다 한다. 특히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놓은 독재자들과 그 추종자들에게는 견딜 수가 없다. 그들이 이를 간다는 것을 잘 안다. 황교안 나경원을 비롯해서 그들을 둘러싸고 부화뇌동하는 해악집단에게 참을 수 없다. 요즘 더욱 기승을 떤다.

 

나라꼴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죽으나 사나 문재인 정부 타도에만 영일이 없는 이들에게 아무 말도 안 한다면 나 역시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피곤하다. 오후가 되면 온 몸이 솜처럼 풀어진다. 이렇게 머리를 학대해도 되는 것인가. 그 옛날 정신이 피곤할 때는 찾는 곳이 음악 감상실이었다. 이제 그런 공간도 없는데 다행이 공간이 생겼다. 그 새로운 공간이 내 영혼이 숨 쉬는 안식의 공간이 되었다. ‘다보성갤러리란 문화공간이다.

 

### 문화라는 것.

 

말없이 조용히 앉아있는 수많은 청자 백자 금동 청동여래상을 보고 있으면 마음은 평온해 진다. 잠시 후면 내가 그 속에 몰입되어 하나가 된다. 저들의 전생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태어나기 전 생명이 없는 돌이였다. 흙이었다. 나무였다. 돌을 깎고 다듬어 숨을 불어넣고 생명을 심어 생명이 없든 일개 돌이 예술로 탄생한다. 얼마가 지나면 머리는 텅 빈 공간이 된다. 잡다한 인생의 고민도 증오하던 인간의 모습도 지금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믿는 인간도 모두 사라진다.

 

놀랄 것이다. 항상 갈등과 미움 속에서 해매는 내 마음을 평온의 세계로 인도하는 거 위대한 힘은 무엇일까. 얼마 전 언론사에 있는 후배들과 함께 내 안식의 공간을 찾았다. 나의 제안으로 그들은 한 동안 머물렀다.

 

참 좋군요. 잡념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정치하시는 분들이 와서 잠시 머물면 좋을 것 같군요

 

내 생각과 같았다. 아무리 증오하는 정적이라 하더라도 이 곳에서 잠시 머무르면 사라지리라고 믿고 있다. 경험이다. 함께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 <고려시대 비취색 불상 청자. 조선시대 국보급인 백자도자기.> 그밖에 일일이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보물급 자기들을 보면서 저것을 창조해낸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생명이 없는 돌을 깎고 흙을 빚은 거친 손은 민초였을 것이다.

 

### 문화재 수집의 어려움.

 

청자 백자 금동 불상. 그 밖에 귀한 문화재들을 어떻게 모았을까. 귀한 것을 모으는데 얼마나 고생이 따르랴. 언젠가 김종춘 다보성관장에게 물어 보았다. 그냥 웃는다. 여기저기서 들은 얘기들이 있다. 문화재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천리를 마다하고 찾아갔다. 일본으로 팔려갈 뻔한 자기 한 점을 구하기 위해 거금을 던졌다.

 

수집과정에서 고통은 당연하지만 말 할 수 없는 모략도 당했다. 몹쓸 고생도 했다. 모두 운명이려니 했다. 이제 운명과도 같은 문화재와 평생을 함께 하면서 자신의 삶이 끝날 때 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언제인가 여주의 도요지를 찾았을 때 깨 버린 도자기 파편들이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지금은 예술이라 대접을 받지만 그 옛날 무슨 대접을 받으며 청자 백자를 구웠으랴. 말이 너무 길었다.

 

### 지금 정치는 어떤가.

 

몰라서 묻느냐고 할 것이다. 너무나 잘 안다. 자고 깨면 쓰는 글이 정치관련 글이다. 험한 소리 많이 하면서 욕도 많이 듣는다. 요즘은 마음의 평온을 얻는 다보성겔러리를 찾아 긴 시간을 머문다. 전시장을 나올 때는 체중이 가벼워진 것 같다. 증오를 털어버린 탓일까.

 

국민의 대표로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한데 뒤엉켜 딩굴고 고소를 당해 소환을 당하는 모습을 보며 저들도 여기 와서 거칠어진 마음을 다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같은 생각을 했다.

 

딸을 부정으로 KT에 취직 시켰다는 혐의로 곤욕을 치르다가 급기야 기소된 한국당의 전 윈내 대표는 지검 앞에서 시위를 하며 눈물을 짰다. 겁 없이 살던 그가 눈물을 흘리는 심정이야 죄의 유무와 상관없이 딱하다. 이를 보면서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통곡을 할 만하다고 생각을 할까.

 

비록 무죄가 낫다고 하지만 자랑스럽지 못한 혐의들로 검차조사를 받은 정치인들의 고통은 보지 않아도 알만 하다. 길을 가도 모든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것도 같고 욕을 한다는 생각에 뒤통수가 근지러웠을 것이다. 이럴 때 툭툭 털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 무념무상의 심정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어떻게 갖는가. 문화와 함께 하면 된다. 문화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 국민은 위대하다.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가 이제 자리를 잡았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내게는 더 없이 기쁜 소식이다. 아직 모르지만 조국교수가 법무장관이 되고 적폐청산의 힘찬 고동이 울리고 정의가 제 자리를 잡는 그런 세상이 되리라고 믿는다. 국민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기다리는 소식인가.

 

인간의 근본적인 도리를 모르는 일본의 경제침략을 막아내고 우리는 반드시 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아직도 일본이라는 나라의 정체를 모르는 일부 몰지각한 썩은 정치인들의 생각도 국민이 바로잡아야 한다. 지금 일본의 행태는 바로 우리를 무시하는데서 비롯된다. 왜 무시를 당하는가.

 

일본의 침략을 보면서도 국회를 싸움터로 생각하는 한국 정치인들을 무시하지 않으면 이상하다. 여야 대표단을 꾸려 미국의회를 방문한 국회의원들을 보고 미국 의원들이 웃을 것이다. 창피해서 어떻게 낯을 들고 돌아다니느냐. 할 말이 있는가.

 

사람노릇을 해야 사람 대접을 받는다.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자.

 

권력형 비리에 대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의 희망을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끝까지 지켜주기 바란다” “그런 자세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같아야 한다

 

국민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있으며 그동안 보여 왔던 정치검찰의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

 

윤석열 총장은 무엇이라 했는지도 한 번 들어보도록 하자.

 

헌법 제1조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돼 있다” “형사 법집행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이고 가장 강력한 공권력이다.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므로 오로지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
 

특히 권력기관의 정치·선거개입, 불법자금 수수, 시장 교란 반칙행위, 우월적 지위의 남용 등 정치·경제 분야의 공정한 경쟁 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서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총장의 말이다. 이제 조국 전 수석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통령이 임명장 수여식에서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법무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크다. 그러나 초를 치는 자도 있다. 목소리 큰 장제원이다. 정치꾼들이 거의 그렇지만 저 잘난 만에 사는 장제원은 큰 목소리로 썩어가는 당을 살려야 되는 거 아닌가. 조국 청문회에서 정치생명을 종언을 고할지도 모른다. 장제원이 무슨 소리를 했는지 들어보자.

 

"정치판에서 만나는 것이야 언제든 환영이지만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라도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는 만나지 않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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