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
제목 -손오공의 머리 띠.- 2019-04-17 12:09:56
작성인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조회:968     추천:129

-손오공의 머리띠’.-

 

손오공. 뛰어봤자 벼룩이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 손오공의 금안고’.

 

오공아. 이리 오거라

 

부처님이 부르자 오공은 어깨를 으쓱하며 닥아 왔다. 스스로 재천대성이라 참칭하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땅이 넓은 줄 모르는 손오공은 옥황상제도 아끼는 천도복숭아도 맘대로 따먹으며 안하무인, 부처님 앞에서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해해.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가 없게 됐다. 나하고 내기를 하자. 네가 이기면 니 맘대로 하고 지면 내가 내리는 벌을 받아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내기라면 겁날 게 없다. 나를 이길 자 세상에 어디 있느냐. 무슨 내기든지 자신이 있다.

 

오공아. 이제부터 내게서 도망을 쳐라. 만약 내게서 벗어나지 못하면 지는 것이니라. 알겠느냐.’

 

오공이 웃었다. 근두운을 타고 떴다하면 순식간에 108천리를 날라 가는 오공이다. 여의주를 한 번 휘두르면 귀신도 한 방에 간다. 내기가 시작됐다. 오공이 근두운을 불러 타고 발을 구르며 하늘로 치솟아 사라졌다. 빠이빠이 손을 흔들었다. 손오공은 신나게 날랐다. 이쯤이면 됐겠지. 했을 때 손오공 앞에 5개의 기둥이 막아섰다. 손오공은 이제 세상에 끝이구나 생각했다.

 

손오공은 다섯 개의 기둥에 갈겨썼다. ‘재천대성 손오공이 다녀가셨다’. 거기에다 바지를 까 내리고 실례까지 했다. 손오공은 득의양양 부처님한테 돌아왔다. 헌데 손오공 입에서 으악 하는 비명이 터졌다. 세상에 이럴 수가. 손오공이 글씨를 쓴 다섯 개의 기둥은 바로 부처님의 손가락이었다. 손오공의 소변냄새까지 났다. ‘튀자’ ‘이 녀석 어딜 가느냐.’

 

### 5백 년 동안 오행산에 갇힌 손오공.

 

손오공은 부처님에 의해 5백 년 동안 오행산 석굴에 갇히는 형벌을 받았다. 서유기에 나오는 얘기다. 웃자고 한 얘기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임자가 있다. 임자를 만나면 도리가 없다. 오늘의 한국 정치를 보면서 과연 우리 정치의 임자는 누구인가를 생각한다. 임자는 반드시 있다. 바로 국민이다. 어디선가 웃는 소리가 들린다. 국민이 임자라고. 정말인가. 그건 국민이 대답해야 할 것이다.

 

### 한국정치와 손오공.

 

대학생들이 나경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했다가 체포됐다. 이 중 1명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는데 기각됐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야당원내 대표의 지역사무실을 점거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럼 대학생들은 왜 나경원의원 사무실을 점거했을까. 이유는 이렇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남북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고, 적폐 청산을 반대했으며, 일본 편을 들고 있다대학생들은 나경원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나경원 의원이 일본 자위대 창설기념식에 참석을 하고 반민특위를 비판하는 등 대학생들은 그를 친일파로 보는 모양이다. 이럴 때 나의원이 대학생들을 만나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피력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꿈같은 소리 말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정치의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들, 아니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비판하는 국민의 소리는 무척 높다.

 

비판이 높으면 귀가 간지럽고 심하면 재채기까지 한다는데 우리 국회의원들은 어떨까. 재채기를 하느라고 아무 일도 못 할 것 같다. 왜 이 모양이 됐을까. 왜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을 우습게 아는 것일까. 국민들 위해서 일 좀 잘 해 달라고 찍어 줬는데 잘 하기는커녕 오장육부 모조리 뒤집히게 만드니 국민들을 원망하게 됐는가. 합법을 가장한 부동산투기와 농지소유 등에 이름이 오른 국회의원이 백여 명이 넘는다. 국민에게 물어보면 세상에서 믿지 못할 인간들의 1위가 국회의원이다. 이러면서도 머리를 싸매고 배지를 달려고 하는 것을 보면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어떻게 정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 국회의원에게 손오공의 금고아.

 

손오공이 500년 형을 살고 세상에 나온 후에도 못된 버릇 못 고치기는 여전했다. 관음보살이 손오공 머리에 금고아를 씌웠다. ‘금고아란 금으로 된 머리띠다. 노동자들이 이마에 투쟁이라는 붉은 띠를 두른 것처럼 손오공도 이마에 금고아라고 쓴 띠를 두른 것이다. 손오공이 말썽을 부리면 주문을 외운다. 그러면 금고아가 조여들어 머리가 뻐개질 것 같다. 벗어버리면 될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르나 관음보살이 바보인가. ‘금고아는 관음이 아니면 벗기지 못한다. 그럼 똑똑한 손오공이 어떻게 금고아를 쓰게 됐는가. 그건 비밀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상습성범죄자들에게는 전자발찌를 채운다. 국회의원들은 그래도 국민의 대표라는 체면이 있으니 이마에 금고아띠를 두르게 할 수는 없고 전자발찌도 그렇다. 대신할 무슨 방법이 없을까.

 

있다. 들고 다니는 핸드폰에 특수 장치를 하는 것이다. 거짓말이나 불법행위를 하면 개짓는 소리가 나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가. 들고 있는 핸드폰에서 개짓는 소리가 요란하면 꼴이 볼만할 것이다. 어떤가. 거짓말 할 용기가 나는가. 별 이상한 생각을 다 하고 있다는 서글픔에 가슴이 아프다.

 

### 청개구리 후예.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생각도 다르기 마련이다. 정치도 역시 같다. 그러나 정치는 비록 여 야의 생각이 다르다 해도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만은 대단한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들이 지향하는 최고의 선은 국민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차명진-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 -정진석-

 

안상수(인천 중동구 강화 옹진) 의원도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이라며 동조했다.

추천 소스보기 답변 수정 삭제 목록
이전글 : -아아 대한민국, 아아 나의 조국.- (2019-04-15 03:14:42)  
다음글 : -손오공의 머리 띠.- (2019-04-17 12: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