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학살과 간첩조작,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에도 국민을 적으로 모는 낙인으로 사용됐다”
“해방된 조국에서 일제 경찰 출신이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아 고문했다.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돼 희생되고 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우리 안을 갈라놓은 이념의 적대감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고, 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빨갱이’를 다섯 번 언급하며 우리 안의 혐오와 분열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비극적 한국 현대사가 낳은 문제적 단어이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도 국민을 가르는 대표적 표현으로 사용되는 만큼 이를 넘어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실제로 연설문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안에선 대통령 공식 연설에 ‘빨갱이’란 자극적인 단어를 굳이 선택해야 하는지를 두고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정면으로 문제를 돌파해야 한다며 관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 사라져야 할 빨갱이란 단어.
나는 오늘 이 칼럼을 쓰면서 성연철(한겨레신문)기자의 기사를 허락도 없이 많이 인용했다. 이해를 부탁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나를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다시 한 번 찬찬히 읽기를 바란다. 아울러 당신의 머릿속에 틀어박혀 있는 빨갱이란 단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가를 깨닫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서 북한국민 15만병 앞에서 <우리는 하나다> 강연을 했고 북한 주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나는 그 장면을 중계로 보면서 떨리는 가슴으로 눈물을 흘렸다. 내 나이 83세다. 16세 때 6.25전쟁을 겪었고 34개월 20일 동안 군대생활을 하면서 반공을 국시로 알았다.
어떤가. 아직도 그들은 우리가 타도해야 할 대상인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방문이 이루어지고 그가 한국 국민을 향하야 평화를 말하며 ‘우리는 하나다’를 외칠 때 우리는 그를 빨갱이라고 매도할 것인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의 회담이 결렬되었을 때 내 가슴에는 천근 바위덩어리가 가라앉았다. 아 아 어찌 되는 것이냐. 미국이 안 된다면 안 되는 것이냐. 남과 북의 같은 민족이 그렇게도 갈망하는 평화인데 이게 뭐란 말이냐.
그러나 가슴속에서 솟아오르는 외침이 있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우리가 백두산을 마음대로 오르고 북한주민이 신나게 한라산을 오르고 금강산을 묘향산을 지리산을 북한산을 마음놓고 다니는 세상은 반듯이 온다.
너희들 미국이 아무리 반대를 하고 일본이 밤새도록 초를 치고 나경원 황교안이 냉수 떠 놓고 빌어도 국민의 뜻을 도리가 없다. 우리는 하나다.
친일 잔재도 사라지고 빨갱이란 낙인도 사라질 것이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