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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목포의 눈물. 2019-01-28 07: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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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눈물.-

 

정치 9.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이 기 명(팩트T논설위원장)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임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임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사랑

오래간만에 혼자서 노래방에 갔다. ‘목포의 눈물을 몇 번인가. 불렀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청승맞게 눈물은 왜 흐르는가.

 

무슨 구구한 설명이 필요하랴. ‘목포의 눈물은 가슴 아픈 노래다. 어렸을 때 목포의 눈물이나 두만강 푸른 물은 유행가라고 했다. 한 번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노래라는 의미도 있다. 과연 그런가. 어렸을 때지만 이난영이 부르는 목포의 눈물을 듣고 있으면 왠지 가슴이 저려 왔다. ‘목포의 눈물은 전 국민의 애창하는 유행가가 됐고 지금도 국민의 사랑 아낌없이 받는다.

 

뱃고동 울리며 항구를 떠나는 연락선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 짓는 것이 어찌 연인과 이별하는 아가씨뿐이랴. 가난을 견디지 못해 고향을 떠나는 농민도 있었을 것이고 독립운동을 하려고 고향을 떠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떠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별의 아픔이다. 더구나 뱃고동 울리며 점점 멀어지는 연락선을 보며 흘린 그 많은 눈물의 사연은 목포항은 알 것이다.

 

### 목포가 울고 있다.

 

목포가 온 국민의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그야말로 이해가 상충되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겠지만 나의 단순한 머리로 보자면 문화유산 지키기와 건설투기의 충돌이다. 왜 문제가 되는지도 대충은 짐작이 갈 것이다.

 

군대생활을 공병으로 복무한 나는 공병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때 교관이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파괴는 건설>이라고 한 것이다. 파괴를 해야 건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쫄병의 이해로는 헌 것은 싹 부셔버려야 새것을 건설할 수 있다는 얘긴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끔찍한 얘기다.

 

목포에 역사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손혜원의원(이하 경칭 약)의 생각과 행동을 내가 순수하게 받아드리는 것은 그가 걸어 온 길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은 걸어온 길을 보면 그가 갈 길도 알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살아왔다. 그가 문화유산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개발은 불가능하다. 만약에 손혜원이 투기를 할 생각이었다면 문화재 지정은 고사하고 문화재란 말만 나와도 펄 펼 뛰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문화재 거리로 지정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언론은 그가 투기를 위해 집을 20채 샀다고 하는데 옛날 건물인 집은 한 채에 지번이 3-4개씩 붙었다고 한다. 모두 합친 평수는 300여평. 바보 같은 투기꾼도 다 있다.

 

어느 방송은 처음 손혜원 관련 보도를 하면서 지번 관련 사실은 언급 없이 그저 손혜원이 집을 20채나 샀다며 투기와 관련이 있는 듯이 한 자락 깔았다. 살도 붙지 않은 투기란 뼈다귀 하나에 온갖 개들이 다 몰려 들었다. 그러나 개 목구멍에 넘어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있다. 신뢰만 또 떨어졌다.

 

### 투기의 아이콘 : 배신의 아이콘.

 

목포는 박지원의원(경칭생략)지역구다 자칭인지 타칭인지 정치 9단이라고 한다. 박지원을 모른다면 정치를 말 할 자격이 없다. 정치 9단이라고 하지 않든가. 박지원 하면 머리에 떠 오르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다. 미국에서 가발장사로 돈을 많이 번 박지원은 김대중 대통령을 도왔다. 그와 전경환과의 관련을 거론하지만 당시 최고 권력 중에 하나인 전경환에게 접근, 가방모찌(죄송)를 하고 싶었던 인간이 하나 둘이랴. 그러니 김대중 대통령을 위해 헌신한 공로만을도 인정받아야 한다.

 

목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었고 이를 물려받는 것이 박지원이다. 박지원의 목포 지지기반은 금성탕지라고 한다. 박지원이 낙점하면 당선이란 등식이 지난 목포시장 선거에서 깨졌다. 역시 권불 10년인가.

 

박지원은 손혜원을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했고 손혜원은 박지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 했다. 박지원은 손혜원의 투기 논란 초기엔 손혜원을 두둔했다. 그러나 마음을 바꿨다. 부동산(가옥) 매입 수가 늘어나서 그렇다지만 위에서 지적한대로 한 건물에 지번이 서너 개씩이라는 것을 똑똑한 박지원이 몰랐을까. 그렇다면 박지원의 마음이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도 접자.

 

### 문화재 보호와 아파트건설.

 

문화제 보호가 옳은가. 고층아파트 건설이 옳은가.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난 문화제 보호가 옳다고 생각한다. 문화재는 민족의 혼이고 국민의 자부심이다. 밤이면 불도 안 켜 사람도 안 다니는 어두운 거리를 문화재 거리로 만들어 목포시민들의 자부심을 키우고 목포를 찾는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된다면 그 아니 좋은가. 고층아파트를 세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로막고 문화가 숨죽인 거리를 만든다면 그 어느 것이 바람직한가.

 

이제 손혜원은 목포를 떠날 수 없다. 그는 정치가 아니라 목포의 문화유산과 함께할 것이다. 목포발전을 위해 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 박지원 역시 목포를 떠나서는 여생을 말 할 수 없다. '금귀월래'(金歸月來)는 박지원의 상표다. 그만큼 목포를 위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목포는 박지원에게 충고를 했다. 목포의 시민단체인 목포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은 박지원의 오락가락 행보를 비판한 것이다. 무엇이 오락가락인지 박지원은 잘 알 것이다.

 

이제 한국당에게 묻는다. 정말로 손혜원이 투기를 했다고 믿는가. 본심을 털어놔라. 손혜원과 김정숙 여사를 함께 엮어 흠집을 내려는 추악한 저의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은 다 안다. 그 이외에 무엇이 있는가. 손혜원을 투기의 아이콘으로 몰아가려고 애를 쓰지만 목포에도 가 봤으니 잘 알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한가지다. 손혜원이 추진하는 목포 문화재 거리가 성공하고 문화재 보존에 성공사례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한국당도 점수를 딸 것이다.

 

"손 의원이 모든 재산을 목포에 기부 채납하겠다니 얼마나 좋으냐"

 

박지원의 말이다. 이제 더 이상 영양가 없는 싸움은 끝내자. 박지원과 손혜원이 목포항에서 다정히 손을 잡고 목포의 눈물을 부르는 모습이 보고 싶다. 이난영도 웃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화합이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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