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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꼬리 3년.- 2018-07-02 04: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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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꼬리 3.-

 

개꼬리 없는 세상.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개라면 죽고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 개와 함께 사는 가정이 1000만이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과 뗄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개가 만약 글을 읽을 수 있다면 개꼬리 3이란 칼럼을 읽고 반드시 한 마디 할 것이다. ‘영감 님. 우리 얘기(개소리)그만 하고 사람노릇들이나 잘 하시구려.’하기야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인간들 자신이 말한다.

 

개꼬리 3년 묻어놔도 황모 안 된다이는 조상들의 경험이 만들어 낸 속담이다. 1930년대 큰 도둑으로 유명한 조X형은 16년을 감옥에서 보낸 전과 11범으로 고관대작과 재벌 집만을 골라 물방울 다이어 등 고가품들만 훔쳤고 그가 검거됐을 때는 의적이 잡혔다는 기막힌 탄식도 있었다. 그는 복역 후 새 출발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역시 개꼬리 3이란 속담은 맞는 것인가.

 

### 한국의 정치와 개꼬리 3

 

처음 죄를 저지른 사람의 후회는 처절하다. 어쩌다가 죄를 저질렀지.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야지. 손가락을 깨물며 후회를 하고 결심을 한다. 헌데 또 죄를 범했다. 다시 참회를 하며 맹서한다. 이제 마지막이다. 다시는 죄를 안 짓는다. 그러나 어쩌랴. 또 죄를 졌다. 그러기를 몇 번, 결국 그가 도달한 변명의 끝은 무엇일까. 어느 놈은 죄 안 짓고 사냐. 자기변명을 하면서 양심은 무디어 지고 죄는 일상이 된다.

 

죄란 들통이 나면 처벌을 받는다. 들어나지 않으면 무사통과다. 과연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은 어떤가. 하늘을 보고 한 점 부끄럽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해방 후 껌이 씹고 싶어 어머니 지갑에서 몇 원을 몰래 꺼낸 적이 있다. 어머니는 모르실까. 지금도 그 죄책감은 남아 있다. 평생 죄를 짓지 않고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 특히 한국정치에서.

 

### 민의(民意)의 전당과 자의(自意)의 전당.

 

남자를 여자로 만드는 것 말고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데가 영국의회라고 한다. 우리 국회는 어떤가. 사사오입 개헌도 하는 국회니까 대단한 곳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땐 이승만 독재시절이다. 지금은 어떤가. 국회의장도 없는 국회다. 의장 깜이 없어서 못 뽑는가. 더 얘길 하면 이상한 사람이 된다.

 

8.13 지방선거에서 박살이 난 한국당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펼침막을 걸고 무릎을 꿇었다. 그 때 김성태 원내 대표는 가슴속으로 눈물을 철철 흘렸을까. 사람이라면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있으랴. 아아 이제 정치가 제대로 되겠구나. 국민들은 마음속으로 한국당의 변화를 믿으며 박수를 쳤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박수를 치는가. 아마 개꼬리 3이란 말을 떠 올렸을 것이다.

 

이건 정당이 아니라 이익집단이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생존본능만 철철 넘치는 사람들이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한국당 <비상행동> 간부의 고백이다. 이런 정당에 희망이 있는가.  

선거 때면 국민이 왕이다. 선거가 끝나면 국민은 종이다. 왕은 누구인가. 당선자들이다. 요즘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 지방의회는 간부자리를 두고 싸움이 치열하다고 한다. 이들을 심판할 방법이 없다. 두고 보자고 도끼 날 벼르듯 해도 4년이 지나야 한다. 그 때 왕 노릇 해 봐야 그 때뿐, 다시 개꼬리 3이다. 국회의원이 300.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다. 뽑았으니 할 수 없지만 기본은 있어야 한다. 적어도 국민의 대표니까 말이다. 학교생활에서는 공부는 못해도 지켜야 할 기본이 있다. 출석이다. 출석을 안 할 거면 학교는 왜 다니는가. 국회도 마찬가지다. 출석해야 한다. 출석해 자리에 앉아서 국사를 논해야 한다. 의원들의 성적표가 나왔다. 꼴찌가 나왔. 조원진 의원이다. 한국당이 뿌리다.

 

대구 달서()이 지역구인 현재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재석률이

22.39%'꼴찌'. 최다선인 8선의 서청원이 2. 이어 자유한국당 홍문종(4) 다음은 김정훈(4) 그리고 최경환(4)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보면 역시 한국당이 꼴찌다. 이것이 결코 자랑이 아님을 바라는 국민의 소망이다.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자의의 전당이라는 국민의 조소 속에 내 몸 내 맘대로 굴리는데 왠 말이 많으냐고 한다면 차라리 집에서 다리 뻗고 편하게 쉬는 건 어떠냐. 국민의 물음이다.

 

### 가만있으면 중간이나.

 

몸살감기는 누구나 걸린다. 대통령이라고 피해가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의 경우 특별한 위치기에 조그만 이상이라도 국민의 관심사가 깊다. 문재인 대통령이 몸살감기에 결렸다. 대통령이 국정에 전력하는 모습은 국민이 다 안다. 비록 그를 반대하는 국민이라 할지라도 그의 사심 없는 열정은 인정한다. 그것이 바로 그의 대한 지지율로 나타나고 이번 613선거는 문재인의 이름이 치러낸 선거라는 말을 부인할 수 없게 했다. 몸이 강철이라고 해도 고장이 날 것이라는 말들을 듣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몸살감기가 고소한가. 애들 말대로 쌤통으로 여겨지는가. 그럼 못 쓴다. 인천연수구 출신의 민경욱이란 의원이 있다. KBS기자 출신의 박근혜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그가 어떤 인물이라는 평가는 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들려 주고 싶다.

 

"대통령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연평해전 메시지를 내지 않으신다는군요" "대통령의 와병과 연평해전 메시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메시지는 대통령이 직접 작성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내기 싫은 거다"

 

그가 한 말이다. 말 같지 않은 말에 논평하는 것조차 속이 뒤집히지만 한심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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