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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제 압승했으니까.- 2018-06-18 06: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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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압승 했으니까.-

 

등 돌리는 민심, 순간이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신은 있는가. 신은 반드시 선한 자의 편인가. 이 같은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려울 땐 신의 가호를 기원하고 편하면 잊는다. 신은 참으로 편리한 존재다. 지금 신의 가호를 고마워하는 사람과 원망하는 사람은 누굴까.

 

### 압승과 궤멸.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습니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후보자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부디 한 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길

 

부탁드립니다.“

 

누가 한 말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모두가 자신의 책임이라며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고 탄식했다. 어디로 넘어 갔을까. 말 한 사람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홍준표는 떠났다. 그러나 홍준표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다. 정치 10단이라는 박지원이 한 말이다. 박지원도 목포에서 패했다. 정치 무단인 나도 말한다. 홍준표는 돌아오지 못한다. 무릎 꿇고 고개 숙인 한국당 의원들의 등 뒤에 그들을 내려다 보고 있는 펼침막은 저희가 잘못 했습니다”.

 

한국당의 사과는 너무나 익숙했다. 천막당사부터 박근혜 탄핵. 그리고 이번 6.13 지방선거 궤멸의 이르기 까지 손가락이 모자란다. 사과를 한다는 것조차도 염치가 없을 것이다. 이제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저 모습은 진정인가 쇼인가. 알송달송이다.

 

지방선거를 휩쓴 민주당 당선자들의 기쁨이야 오죽하랴. 온 세상을 차지한 기분일 것이다. 광역단체 당선자들은 현충원을 찾아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앞에 머리를 숙였다. 익숙한 모습이다. 그들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도 개최했다. 국민들은 그들을 지켜보며 오늘의 모습을 가슴에 담아 둘 것이다. 믿어도 되는가.

 

민주당의 압승과 한국당의 궤멸은 현재와 같은 한반도의 격변 속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신은 이 나라를 위해 은총을 내리시는가. 신에게 의지하지 말라. 신은 정의로운 자들 편에 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 잊었나. 20065·31.

 

지금부터 12년 전, 20065·31.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단 1곳에서 승리를 거뒀고 230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19곳밖에 승리하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다. 그것은 궤멸이었고 오늘의 한국당 모습과 그렇게 같을 수가 없다. 당시 승자였던 한국당이 오늘의 궤멸을 상상이나 했을까. 그러나 한국당은 궤멸했고 이유는 있었다.

 

당시 민주당은 머리를 숙이고 국민에게 사죄를 했지만 오늘의 기적 같은 압승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승리를 기약할 수 있는 그 무엇도 갖고 있지 못했다. 있다면 파벌싸움만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오늘의 승리는 무엇인가. 진정 으로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있었는가.

 

운동선수였던 나의 경험이다.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도 승리했다. 이유는 오직 하나, 상대가 우리보다 못했기 때문이다. 나보다 못한 상대이기 때문에 승리를 하는 승리도 승리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승리가 얼마나 갈 수 있는가. 2006531일은 언제나 곁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승리는 언제까지 민주당을 지켜주지 않는다. 잘못하면 언제든지 떠난다.

 

### 100점 이상의 성적은 없다.

 

613일의 압승을 보면서 국민들은 민주당을 주시하고 있다. 왜 자신이 민주당을 지지했을까. 홍준표 때문이라는 농담도 한다. 홍준표와 김성태가 일등공신이란 말도 한다. 전혀 제동이 걸리지 않는 홍준표의 입은 한국당의 궤멸이외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홍준표에게 감사장이라도 줘야 되는 거 아닌가.

 

승리의 기쁨은 자칫 이성을 상실한다. 언론에 나타나는 승리자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당선자들의 전화 받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성적표가 100점이면 더 이상 받을 점수는 없다. 이제는 내려갈 일 뿐이다. 정상에 오르면 하산이 있을 뿐이다. 민주당이 가슴에 새겨야 할 교훈이다. <결코 자만하지 않겠다>는 추미애 당대표의 말을 기억할 것이다.

 

누구 덕에 집권을 했는가. 촛불이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는가. 촛불은 이제 어느 독재도 발붙일 수 없는 힘으로 존재한다. 촛불(국민)은 언제든지 정권을 갈아치울 준비가 되어 있다. 정치지도자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자신들의 사전에서 오만은 지워버려야 할 것이다.

 

이번 6.13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입후보자들의 경력을 살펴봤다. 그 어느 후보의 경력 난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은 보였다. 냉정하게 문재인 대통령 덕을 보지 않은 당선자가 있는가.

 

어느 친구가 말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의 이름이 치러 낸 선거고 문재인이 선대본부장이라고 했다. 부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문재인 대통령의 그늘에서 안주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자신의 능력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아니라면 다음은 없다. 절대로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9%(갤럽). 민주당은 56%. 역대 최고라고 한다. 이 같은 지지율은 누가 그냥 가져다 준 것인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 1년 전만 해도 한반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세계의 화약고라고 했다. 트럼프의 위협에도 아랑 곳 없이 김정은이 핵실험을 계속하고 급기야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 보유국이 됐다. 한반도의 평화 없이는 세계평화도 없다는 공유가 세계인의 인식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새삼스럽게 말 할 필요도 없다. 끊임없이 김정은과 트럼프를 설득했다. 말이야 누구나 할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신뢰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는 신뢰는 김정은과 트럼프의 가슴을 열게 했다고 믿는다. 세계인이 목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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