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왜 직시해야 하는가.-
대한민국 정치인을 위하여.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 겨레와 동족의 경사.
-전략- <남조선에서 머지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우리민족끼리 해결해 나갈 것이며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내외 반 통일세력의 책동을 짓 부시고 조국통일의 새 역사를 써 나갈 것입니다.> -이하 생략-
김정은 신년사의 일부분이다. 이렇게 글로 옮기다니 꿈만 같다. 이유는 알 것이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국가보안법과 공안사범으로 엮는다면 어떻게 될까.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어느 친구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자신의 수명에서 그들이 집권한 세월은 빼야 된다고 했다. 사람으로 산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가 집권한 세월은 얼마나 될까. 25년이나 된다.
### 사람이 먼저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는다. 신뢰의 차이다. 이명박 박근혜 전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해도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의사를 믿지 못하면 병원에 못 간다. 조종사 못 믿으면 비행기 못 탄다. 신뢰 없이 남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이 너무 무섭다.
시작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생겼다. 싹수가 노랗다는 말도 있다. 희망이 없다는 말이다. 트럼프가 하도 죽 끓 듯해서 저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되면 속 좀 썩일 것이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도무지 마음을 놓고 살 수가 없다. 미국 대통령이 가진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가. 어린애가 칼 쥔 격이라는 말도 이해가 간다.
사람은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믿을 사람이 있다. 다 지난 얘기니까 뭐라고 할지 모르나 노무현이란 정치인을 처음 만났을 때 기억이 새롭다. 노무현 의원 의 참모들 부탁으로 후원회장을 하기로 어렵게 결심을 했는데 당사자인 노무현 의원은 무슨 후원회장을 하느냐는 것이다. 사양인지 거절인지 난감했다. 참모들이 허락을 받지 않고 내게 먼저 제의를 한 것이다.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계속해서 그의 얼굴과 눈을 주시했다. 결심했다. 한 번 해 보자. 후원회장 하겠다고 요구했다. 그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주시했던 그의 얼굴 표정과 눈동자의 움직임. 말의 억양, 나를 쳐다보는 눈. 그와 헤어진 후 잘 했다고 생각했다. 얼굴과 눈은 정직하다. 정직한 사람은 믿어야 한다. 성공과 실패는 나중 문제다. 잘 벌어먹던 작가생활을 접었다. 안 계신 지금도 나는 자랑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을 변호사 시절 처음 만나고 오늘의 이르기 까지 보이는 것은 <사람 문재인>이었다. 부산의 아스팔트 위에서 반독재시위를 하는 문재인, 주간조선 우종창 기자의 ‘노무현은 과연 재산가인가’ 명예훼손 법정에서 증언하던 문재인. 거액의 빚을 내 한겨레 지국을 하던 문재인과 참여정부 비서실장을 하던 문재인. 히말라야 산정을 향해 묵묵히 발길을 옮기는 문재인. 평생의 동지인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보고도 일체 눈물을 보이지 않던 그는 장례가 끝난 후 쓰러져 통곡을 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던 문재인. 시진핑 트럼프와 마주 앉아 정상회담을 하던 문재인. 그 많은 문재인이 있어도 오직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사람 문재인>이었다. 신뢰였다. 국민의 눈도 다르지 않다.
### 한겨레 이종규. <언론 불신 시대의 슬픈 자화상, 기레기>
한겨레 이종규 기자가 쓴 1월5일자 <언론 불신 시대의 슬픈 자화상, 기레기> 를 깊이 읽었다. 원인이야 어쨌던 중국에서 얻어맞는 우리 기자들은 “맞아도 싸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 이유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다. 기자들은 안다. 그러면서 왜 시정이 안 되는가. 이유도 기자들은 안다. 언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계속되고 기자들은 ‘기레기’가 될 수밖에 없다. 누가 해결하는가. 기자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의정단상에서 하늘 발언이나 기자들 앞에서 하는 말들이 얼마나 허망한 거짓인가를 그들 자신이 다 안다. 그들의 발언은 보도로 국민이 알고 바로 정치 불신으로 이어진다. 누가 책임을 지는가. 자신들이 져야 한다.
역사를 두려워한다고 하고 두려워하라고 한다. 실천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친일파의 후손이 자신의 조부 묘소를 남몰래 이장한 사실도 일고 있다. 오늘 이 순간에도 역사는 쉼 없이 기록되고 있다. 언론이란 매체를 통해서다. 온갖 정의로운 말들을 쏟아내는 지도자들의 발언은 모두가 역사가 된다. 군왕의 시대에도 기록됐다. 군왕의 거짓도 역사는 사실로 기록됐다.
오랜 세월이 흘러간 후 오늘의 역사와 지도자는 어떻게 기록될까. 지금 쓰고 있는 칼럼은 어떻게 존재할까. 지금 한국 정치의 시계는 안개속이다. 그 속에서도 국민은 판단한다. 언론이 왜곡하고 편파보도를 해도 국민은 알고 있다. 조 중 동과 그들 종편으로 이루어진 언론들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촛불집회에서 쫓겨 난 기자가 내 앞에서 울었다. 왜일까. 자신들의 할 일을 알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의정단상에서 하늘 발언이나 기자들 앞에서 하는 말들이 얼마나 허망한 가는 그들 자신이 다 안다. 그들의 발언은 보도로 국민이 알고 이것이 바로 정치 불신으로 이어진다. 누가 책임을 지는가. 결자해지다.
국민들이 바보라고 안다. 속아 넘어간다고 한다. 도둑맞은 자가 잘못이라는 말과 같다. 그러나 결국 국민은 안다. 그렇게 쌓여 온 불신이 오늘의 정치를 만들어 놨다. 결국 그들은 죽는다.
### 거짓말 하지 말라.
이명박 박근혜는 이미 판정받는 사람들이다. 이명박의 세속적 자유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아니 이미 그는 끝이 났다. 그들의 뒤를 이어 열심히 불신의 강을 건너는 인물들이 있다.
안철수를 정치로 불러낸 세 부류가 있다. 이삼십 대와 중도세력, 호남이다. 이유가 모두 달랐다. 이삼십 대 젊은 층은 기성 정치가 싫어서 안철수를 불렀다. 중도는 박근혜가 싫어서였고 호남은 문재인이 싫어서 불러냈다. 그러나 안철수는 지금 자신을 불러낸 이들 모두에게 불신을 받는다. 왜 안철수를 지지했느냐고 후회를 한다. 이유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신뢰의 상실이다. 안철수가 하는 말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끝이 났다.
홍준표를 말해야 하는 것은 비극이다. 다 알려진 사람을 말 하고 또 말하고 국민에 대한 학대라고 믿는다. 이유를 설명하라면 이미 지친다. 오늘의 홍준표를 만들어 낸 ‘모래시계가 있다’ 인기드라마였다. 동료 여류작가의 작품이다. 어떻게 돼서 그렇게 됐는지 주인공이 홍준표로 알려졌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청년 검사. 폭력배와 맞서 두목을 처단한 검사. 굳이 말 할 것도 없어 그냥 모래시계 풀러스 홍준표로 굳어졌다.
얼마 전 작가가 털어놨다. 홍준표가 모래시계의 주인공이 아니고 한부분일 뿐이라고. <모래시계>라는 건물을 짓는데 벽돌 몇 장의 역할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