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이 광화문에서 주최하는 1주년 촛불을 중계하실 예정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팩트티비를 통해 정치에 본격적(?)으로 눈뜨게 된 회원으로써 퇴진행동 대신 시민들이 만드는 여의도 촛불파티 중계를 부탁드리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대표기자님께서 퇴진행동의 청와대 행진 계획을 비판하면서도 촛불이 나뉘어선 안된다고 말씀하신 화요일 시사브리핑 방송도 잘 보았습니다.
그 뜻에 일면 공감합니다. 저 역시 1주년 촛불행사가 나뉘어서 열리게 된 것에 속상한 마음입니다.
퇴진행동의 청와대 행진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저 역시도 광화문으로 나갈 예정이었습니다.
시사브리핑 방송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하나가 되어 이제 이명박 처벌을 위한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퇴진행동의 계획이 나온 후, 청와대 행진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수차례 반복적으로 퇴진행동 측과의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각자 생각이 다르지만 대체로 청와대 행진 계획만 수정하면 다른 건 참고 함께할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수많은 SNS항의댓글과 메일과 전화를 무시하고, 자신들이 동원할 수 있는 스피커를 통해 변명만 늘어놓으며 단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함께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어느 쪽입니까?
한 시민의 제안으로 미미하게 시작된 여의도 촛불파티는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져 불과 며칠새 3,500여명이 참석의사를 밝혔습니다.
실제 현장에는 그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일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대한민국 촛불시민들이 새 역사를 썼듯이, 이제는 그 시민들이 다시 모여 낡은 시위집회와 결별하고 새로운 집회문화의 역사를 쓸 것입니다.
28일 여의도 촛불파티가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 역사적인 현장에 팩트티비가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총선 당시 팩트티비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전국 지원유세를 보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가 되었고, 팩트티비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후원하는 곳이 여러군데로 늘어났고 방송을 예전처럼 자주 보진 못하지만, 제 스스로는 팩트티비가 마음의 고향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팩트티비의 후원이 줄어 중계차도 매각하게 된 데에 마음이 아프고, 대표기자님의 호소문도 정독하였는데요.
팩트티비가 28일 광화문 중계로 퇴진행동의 집회를 도와주신다면 앞으로의 후원여부를 많이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꼴랑 월 만원 내는 일개 소시민으로 전혀 압력(?) 행사하려는 거 아니고요. 팩트티비를 사랑하기에 솔직한 심경을 적어보는 겁니다.
지금 온라인상 분위기를 봤을 때, 후원을 철회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 걱정되는 마음입니다.
28일 1주년 촛불은 여의도 촛불파티를 생중계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만약 여의도에 오시기 어렵다면 광화문 집회도 중계하지 말아 주세요.
팩트티비가 시민없는 시민단체가 아닌 진짜 시민들의 곁에서 오래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