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경찰 출신은 새누리당 10명, 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당 1명 총 14명이 출마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당선됐다.
경남 양산을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한겨레신문과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를 지냈다. 서 당선자는 롯데그룹 기획실 계장으로 일하다가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직장 상사의 권유로 한겨레신문 창간에 합류한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총선을 2개월여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에 의해 영입돼 양산을에 전략공천됐다. 서 당선자는 18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이 바뀌지 않겠다고 생각해 현실정치에 입문했다”며 “좀 더 나은 사회, 다른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MBC 기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당선자는 여당의 전통적 텃밭인 서울 송파을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새누리당 성향 무소속 김영순 후보를 꺾었다. 최 당선자는 당초 대전 유성갑 경선에서 탈락했으나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결정으로 기사회생,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송파을 후보로 결정됐다. 인천 연수을 새누리당 민경욱 당선자는 KBS 뉴스9 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2014년 2월 KBS 문화부장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옮겨 ‘폴리널리스트’ 논란을 빚었다. 민 당선자는 18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기자 경험을 살려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면서 “기자 복지 등 언론인 관련한 현안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자는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2%포인트 차로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박 당선자는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과 대변인,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뒤 2004년 6·5 재보선에서 전남지사에 당선돼 10년간 전남도정을 이끌었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신민당 창당을 추진하다가 김민석 전 의원의 원외 민주당과 통합해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총선 직전 국민의당으로 옮겨 총선에 출마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를 꺾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당선자는 내일신문·시사저널 기자를 거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처음 도전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1003표 차로 ‘피닉제(불사조란 뜻의 피닉스와 이인제를 결합한 말)’로 불리는 새누리당의 거물 이인제 후보를 눌렀다. 김 당선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 표의 의미를 잊지 않고 좋은 정치인, 충직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들어온 언론인 출신은 새누리당 강효상 당선인(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당선인(전 목포MBC 사장), 정의당 추혜선 당선인(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등 3명이다. 시민단체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당선인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냈다.
추혜선 정의당 당선인은 18일 본보와 통화에서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정의당 당원들의 언론개혁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면서 “언론이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킬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위기에 처한 저널리즘 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효상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언론인 출신 직능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만큼 언론을 보호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언론사 콘텐츠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출신 최고 자산가는 최경환 의원
2005년말 기준 재산총액 53억원…1년새 25억 증가
전여옥 45억·남경필 35억9천·김한길 27억원 순
이종완 기자2006.03.01 13:35:54
지난해 기자 출신 의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으로 꼽혔던 KBS 출신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올해 재산증가액과 재산총액 부분에서 모두 2위를 차지, 여전히 재산이 많은 국회의원 중 한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변동 내역 분석결과 31명(현직 장관인 한겨레 출신 정동채 의원과 서울시장 출마위해 의원직 사퇴한 SBS 출신 맹형규 전 의원 제외)의 기자출신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 최 의원이 25억4천만원의 재산증가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최 의원은 2005년말 기준 53억5백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기자출신 국회의원 중 ‘최고부자’로 등극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부인 명의의 부동산을 17억원에 매각하고 유가증권도 처분, 재산이 25억4천만원가량 증가해 기자출신 국회의원 중 재산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KBS 출신 전여옥 의원은 지난해 15억3천4백만원의 재산증가액을 기록해 기자출신 국회의원 중 재산증가 2위를 기록했고 재산총액 또한 45억3천2백만원을 보유, 2번째로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지난해 펀드 수익률 상승과 주식 수익금 이체 등으로 예금이 6억8천만원에서 11억여원으로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또한 보유 중인 유가증권 총액이 주가상승으로 14억원에서 25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또 경인일보 출신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11억7천8백만원, 한국일보 출신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 5억7천5백만원, MBC 출신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이 4억1백만원의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이들 중 남경필 의원은 영등포 소재 대지를 55억8천만원에 처분, 총 11억7천8백만원 가량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고 김한길 의원은 승용차 매도금과 배우자 최명길씨의 방송 및 광고출연료 등으로 수입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 의원은 최 의원과 전 의원에 이어 기자출신 국회의원 중 세 번째로 재산이 많은 의원으로 35억9천3백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고 김한길 의원이 27억2천2백만원, 심재철 의원 26억5천6백만원 등을 신고했다. 최경환 의원과 전여옥 의원, 남경필 의원, 김한길 의원은 재산보유액과 재산증가액에서 나란히 1∼4위를 휩쓸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의원도 적지 않았다.
MBC출신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은 6천7백만원의 재산이 감소했고 문화일보 출신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도 6천5백만원이 줄었다. 또 심재철 의원, 동아일보 출신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각각 6천4백만원, 6천1백만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기자출신 국회의원 중 재산이 10억원을 넘는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5명씩, 국민중심당과 무소속이 각각 1명씩 등 모두 12명으로 분석됐다. 동아일보 출신 무소속 김원기 국회의장은 지난해보다 9천1백만원이 증가한 12억9천3백만원의 재산보유액을 신고했다.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들 중에서는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이 3억3천1백만원 가량 늘어 가장 많은 재산증가액을 기록했고 다음으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1억9천8백만원,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 1억7천8백만원,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 1억6천6백만원 등의 재산증가액 순을 이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은 1천만원이 증가한 5억1천1백만원의 재산보유액을 신고했다.
한겨레신문 출신 정동채 문광부 장관은 변동 재산 총액이 10억6천3백만원이라고 신고, 자신과 자녀의 급여 저축 등으로 2억5천5백만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에서는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김석기(경북 경주) 후보와 경기경찰청장 출신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후보가 당선됐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찰대 출신으로 모교 교수를 지낸 표창원(경기 용인정) 후보, 무소속은 경기경찰청장 출신 이철규(강원 동해·삼척)가 금배지를 달았다. 순경 공채 출신으로 1999년 경위로 명예퇴직한 국민의당 이동섭 후보도 비례대표 당선인 명단에 올랐다.
이는 엄호성·유흥수·이완구·이인기·이해구 등 5명의 전직 경찰 의원이 활동한 16대 국회 때보다 많은 숫자로 19대 국회에서 경찰 출신 의원은 4명에 불과했으나 20대 국회에서 배로 늘었다.
한편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 조직을 잘 이해하는 경찰 출신 의원이 전보다 늘어난 데다 여당과 야당 의원이 함께 포진한 만큼 향후 국회 대응에 한층 힘이 붙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