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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대한 삼성, 대단한 장충기.- 2017-08-14 03: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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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받겠습니다.’ 지금 그는 언론사 간부가 됐다. 난 그를 지금도 존경한다.

 

### 부끄러움을 모르면.

 

5.16 쿠테타 이후 방송에 나온 실세들은 대단했다. 라디오 방송 뿐이던 시절에 녹음이 끝나면 그들은 거리낌 없이 PD에게 수표를 건넸다. 당시 쌀 몇 말 값이 월급이던 PD에겐 눈이 뒤집힐 액수였다. 수표는 독이었다. 요구대로 다 해 줬다. 노예로 길들여 진 것이다. 장충기는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낸 언론사 간부들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자신에게 이런 부탁을 다 한다고 황송해 했을까. 모든 장충기들이 받은 문자 전시회를 한다면 세상은 훨씬 달라질 것이다.

 

### 후속보도는 왜.

 

시사IN 보도 이후 후속보도는 어떤가. jtbc와 한겨레 경향 등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진짜 별로다. 차마 언론의 민낯이 부끄러워 서일까. 이미 알고 있었던 일들이었기에 까이꺼라고 생각했을까. 부끄러움은 반성의 계기가 된다. 누군 별다르냐는 억지는 그렇게 살다가 인생의 끝을 본다. 언론이 후속보도를 함으로서 스스로의 종아리에 매를 쳤다면 국민의 눈은 어땠을까. 개꼬리 3년 묻어놨다는 조롱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박기영 교수가 사퇴하고 사과했다. 처음부터 없었으면 더 좋았을 일이지만 잘 한 선택이다. 문자메시지의 주인공도 스스로 결단을 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열 번 죽었다 깨도 어림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혹시 고뇌에 찬 양심고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 본다. 새벽바람이 선선하다. 계절은 정직하다.

자연은 인간에게 무언의 교훈을 준다.

 

지금 KBSMBC가 몸부림치고 있다. 선망의 대상으로 존경받던 방송사 기자들이 찌그러진 깡통으로 추락했다. 명함도 내놓기가 부끄럽고 촛불 취재현장에서 쫓겨나기 일 수였다. 쫓겨나면서 뒤통수에 박히는 눈총을 견뎌 낸 기자들이 불쌍하다. 이제 기자답게 살자고 절규하는 것이다. 급기야 MBC81명의 기자가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모두 200여명이다. 병사가 전쟁을 포기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김장겸은 또 다시 기자충원을 한다. 용병을 모집하는 것인가. 그것으로 사태의 해결을 믿는다면 바보선언이다.

 

### 방송장악 기도?

 

야당의 18번이 다시 등장했다. 정권이 방송장악을 기도한다는 것이다. 역시 해 보던 일이라 쉽게 말한다. 솔직하자. 참여정부가 언론장악을 기도했는가. 노무현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KBS에 전화 한 번 안 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KBS 기자출신인 민경욱의원이 잘 알 것이다.

 

압력행사로 언론장악을 한다면 독재시대와 무엇이 다른가. 압력으로 장악된 기자들이 승복을 하는가. 개혁은 도로 아미타불이다. 언론 스스로 변해야 하고 개혁해야 되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 언론은 스스로 자정능력이 없는가. 분명히 있다. 경험도 했다. 정권의 힘을 빌려 방송개혁을 하겠다면 그 생각은 빨리 버릴수록 좋다.

 

교훈은 인생 도처에 있다. 지금까지 문자 메시지 청탁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번에 뼈저리게 반성하고 내친다면 그 보다 더 귀한 교훈이 어디 있겠는가. 일부 벌거벗은 언론사 간부들. 제발 그 짓 좀 그만하라. 당신들 때문에 욕먹는 착한 후배들 보기가 민망하지 않은가.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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