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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대한 삼성. 대단한 장충기.- 2017-08-14 03: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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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삼성. 대단한 장충기.-

 

벌거벗은 언론의 자화상.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구걸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추한 구걸이었다. 자존심으로 먹고 산다는 언론인이다.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살다보면 창피한 꼴도 많이 보지만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누구한테 구걸을 했는지 아는가. 비판을 일삼던 삼성이다. 미전실(미래전략실)의 장충기였다. 삼성의 미전실은 청탁의 미전실인가. 이들이 한국 경제의 미래전략을 설계하는가.

 

올 들어 문화일보에 대한 삼성의 협찬+광고 지원액이 작년 대비 1.6억이 빠지는데 8월 협찬 액을 작년(7) 대비 1억 플러스(8)할 수 있도록 장 사장님께 잘 좀 말씀드려달라는 게 요지입니다. 삼성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혹시 여지가 없을지 사장님께서 관심 갖고 챙겨봐 주십시오.

앞으로 좋은 기사, 좋은 지면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손가락을 빨아도 자존심이 있다. 해야 될 일과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들통 난 일부 언론인의 구걸행각이야 말로 한국 언론사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제 아들이 삼성전자 00부문에 지원을 했는데 결과발표가 임박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떨어졌는데 이번에 또 떨어지면 하반기에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합니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험 과정과 방법도 바뀐다고 해서 이번에도 실패를 할까봐 온 집안이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CBS 한 간부는 자신의 아들을 삼성전자에 취업시켜 달라고 애원했다. 아니 애걸복걸이었다. 문자 메시지에 자녀 이름과 수험번호 출신 대학까지 꼼꼼히 적었다.

 

부족한 자식을 둔 부모의 애끊는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사장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며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문자를 드립니다

 

지극정성 단장의 호소를 보내는 애비의 간청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부디 삼성의 직원이 됐기를 빈다.

 

CBS노조는사실 확인 결과 그 간부는 지난해 7월 명예 퇴직한 이 아무개며 청탁이 이뤄진 시점이 재직 당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했고 회사의 정확한 사실 해명 및 반성과 유감 표명 CBS 전 직원을 향한 이 모 씨의 사과문 작성 및 공개 이 모 씨에 대한 CBS 명예훼손 소송 진행 등을 요구했다. 시사IN 보도 후 CBS 출신 후배는 고개를 떨구었다.

 

### 부탁도 정도문제.

 

취직부탁은 예전에도 있었다. 친한 친구에게 내 못난 자식 좀 데리구 일 좀 시켜보게’ ‘혹시 자네 회사에 일자리 하나 없나. 내 자식이 제대를 했거든이 정도야 누가 시비를 하랴. 그러나 “...사장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며자식의 취직부탁을 하는 언론사 간부의 애걸은 그냥 넘겨볼 수가 없다. 할 짓이 아니다. 언론인이기 때문이다. 그의 애걸 뒤에는 언론인의 특권의식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내 말 안 들어 주면 알지.

 

염치불구 사외 이사 한자리 부탁드립니다. 부족합니다만 기회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년에 서울경제 그만두고 000 초빙교수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신문에 근무한 간부가 2015년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우는 놈도 속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문자를 보낸 절박(?)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해해 주는 국민이 몇이나 될까. 장충기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충기가 얼마나 웃었을까. ‘흥 언론이라는 것들.’ 할 말이 없다.

 

2015년 신규 면세점 4곳이 발표되던 때, 매일경제 기자는 이렇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존경하는 실차장님! 어제 감사했습니다. 면세점 관련해 000과 상의해보니, 매경이 어떻게 해야 삼성의 면세점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67월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관련 보도가 나왔던 당시다. 연합뉴스 한 간부는 이렇게 메시지를 전송했다.

 

장 사장님. 늘 감사드립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안팎으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누워계시는 이건희 회장님을 소재로 돈을 뜯어내려는 자들도 있고요. 나라와 국민, 기업을 지키는 일이 점점 어려워져갑니다

 

연합뉴스 노조는 8일 성명을 발표하고 간부들을 성토했다. 기업을 지키는 일이라니. 언론이 삼성과 이건희를 지키는 곳인가.

 

"조복래 콘텐츠융합담당 상무와 이창섭 전 편집국장 직무대행(현 연합뉴스TV 경영기획실장)'국가기간통신사'가 아니라 '삼성기간통신사' 소속인 것만 같다" "당신들은 연합뉴스에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노조는 특히 “‘누워계시는 이건희 회장님을 소재로 돈을 뜯어내려는 자가 있다는 말은 시쳇말로 어이가 없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기업의 총수가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실은 놔둔 채 '돈을 뜯어내려는 자'들만 성토하는 것이 언론사 편집인이 할 말인가라며 조 상무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시사IN의 보도에 의하면 상대방이 특정되지 않은 또 다른 문자 메시지에서 TV조선의 보도 방향에 대한 언급이 있다고 밝혔다.

 

방상훈 사장이 조선과 TV조선에 대해 기사 쓰지 않도록 얘기해두겠다고 했습니다. 변용식 대표가 자리에 없어 000에게도 기사 취급하지 않도록 부탁하고 왔습니다.”

 

### 언론이라는 직업.

 

언론인도 발에 흙을 묻히고 산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언론인은 특별한 존재임에도 틀림이 없다. 왜냐면 세상에 부정과 비리를 고발하고 대중에 잠든 이성을 깨우는 목탁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이 부패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시사IN이 보도한 삼성의 장충기 사장과 언론사 간부들 사이에 메시지는 과연 얼마나 충격을 주었을까. 스스로들 생각해 보면 잘 알 것이다. 과연 장충기는 한 명 뿐이며 메시지를 보맨 사람들은 그들뿐일까. 재수가 없어서 우리만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인가.

 

탐관오리들이 기자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들의 죄를 폭로 응징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가깝게 지내려고 한다.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한 기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존경하는 기자들은 수도 없이 많다. 30여 년 전 자식처럼 여기던 인터넷 매체 기자가 결혼을 했다. 셋방 하나 얻어서 살림을 차렸다. 추석이 됐다. 조그만 상품권 하나 건넸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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