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촛불을 들어야하는가’-
다시 촛불 들게 하는 정치.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1.4후퇴. 살을 에이는 엄동설한 피난길에 하룻밤 묵은 빈집. 옆방에서 들리는 노인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다.
‘아범아. 난 아무래도 안 되겠다. 니들이라도 가거라. 나 때문에 다 죽는다.’
‘아버님.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업고라도 모실테니 그런 말씀 마세요.’
자식들을 살려야 된다는 생각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늙은 아버지와 함께 가야한다는 자식의 호소. 후일담은 모르나 아버지와 아들의 마음이 눈물 겨웠다. 한국의 정치가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
요즘 자주 듣는 소리다. 왜 이 소리를 하는가. 정치가 제 자리에서 꼼짝 안한다. 국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경에 논의조차 못한다는 한국당을 제외시켜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높다. 한국당의 반대로 추경을 포기해야 하는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결단해야 하는가.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은 누구인가.
광화문 광장을 밝히던 촛불을 잊은 국민은 없을 것이다. 광화문 촛불이 가져 온 민주화의 새벽을 우린 기억하고 있다. 국정농단 세력들의 대한 단죄가 내려지고 있다. 그러나 다시 새로운 국정농단 세력이 준동하고 있다. 정치는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들은 왜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문재인 정부를 저주하는 공공연한 말을 들어보자. 국정원 출신의 이철우는 “문재인 정부가 다음 선거까지 갈 수 없을 것”이라 했고 홍준표는 “문재인 정권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가슴이 떨린다. 대선을 부정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거부하는 것이다. 국민은 이런 한국당을 용인해야 하는가.
정치는 한 발도 나가지 못한다. 청문회로 발목을 잡는다. 추경은 논의조차 거부한다. 국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추경을 논의도 못한다는 한국당의 행패를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는가. 청문회는 열어서 따지면 된다. 추경은 논의 심의해서 잘못된 것을 고치면 된다. 정치를 하자는 것인가 말자는 것인가.
10%의 지지율마저 무너져 버린 한국당의 자포자기적 발악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으나 대한민국이 한국당의 나라인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자신들만의 정권이었다. 한국 경제가 이 지경이 된 것이 누구 탓인데 감히 발목 잡을 생각을 한단 말인가.
반성과 참회는커녕 극우 보수 세력들의 이판사판 죽기 살기 식 몽니는 국민들에게 인내의 한계를 묻는다. 그들의 목표는 국민의 촛불이 탄생시킨 민주정부의 파괴다. 그것만이 살길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출범 이후 한국당이 제대로 된 정책 하나라도 내 놨으면 말 해 보라. 이낙연 총리 청문회부터 지금까지 그들이 한 일이라고는 정치를 망가트리는 것이었다
급기야 이제는 헌정중단을 선동한다. 이대로 놔둬야 하는가. 국민들이 심각히 고만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 국민이 심판이다.
인간의 눈은 둘이다. 귀도 둘이다. 이유는 균형감감이다. 한 눈으로 보고 한 귀로만 들으면 균형이 상실된다. 대통령의 눈도 둘이고 귀도 둘이다. 여야 지도자들도 다 같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인식이 다른가. 논바닥이 두꺼비 잔등처럼 쩍쩍 갈라졌는데도 어떤 사람에게는 농민의 주름살로 보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추상화 그림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일자리나 가뭄이나 모두가 민생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추경인데 논의조차 못하겠다는 사람들의 눈은 몇 개며 귀는 몇 개인가. 이 때 바른 말을 하고 이들에게 경고와 채찍을 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국민들이다.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에게만 눈과 귀를 열어놓은 박근혜의 말로를 보면 소통과 열린 마음이 무엇인가를 잘 알 것이다.
한국당의 정우택을 비롯한 지도부는 시장에 나가 서민들과 소주 한잔 마셔 보라. 취준생들이 바글거리는 노량진 고시촌을 한 번 돌아보라. 자신들의 정치행태를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알게 될 것이다. 청문회는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제도다. 법대로 하고 반대하면 된다. 다음은 대통령의 몫이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국민이 심판한다. 한국당이 잘 한다면 다음 정권을 차지할 것이다.
### 똑바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어떤 방법도 똑바로 가는 것보다 빠르지 못하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마구잡이로 다룰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제 맘대로 날뛰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 죄 없는 국민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기수들이 왜 채찍을 들고 말을 타는가. 촛불은 채찍이었다.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채찍이었다. 그러나 채찍이 최선은 아니다. 일제 치하에서 일본인들이 한 말이 있다. “조선 놈들은 맞아야한다” 한국인을 짐승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민중은 개·돼지"
"먹고 살게 만 해주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한 말인데 그는 파면됐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거 때만 필요한 존재로 알지 않을까. 답은 그들이 해야 한다.
한국당은 집권을 포기한 정당이라는 말을 요즘 흔히 듣는다. 그렇지 않고는 저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최종심이 걸려있고 돼지 발정제와 친숙한 대선후보가 당대표를 하겠다는 정당이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지만 집권을 포기하지 않고는 저럴 수가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신뢰는 차치하고한국당의 지지율은 급기야 10% 마저 깨졌다.
그들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은 지지를 보내는 특정지역을 발판으로 정치생명을 유지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끊임없이 공격해 상처를 낸다는 것이다. 이슬비에 옷이 젖고 잔매에 골병이 든다는 말이 있다.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 당은 무엇인가. 그들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대답은 그들 자신이 너무나 잘 알 것이다. 박지원 박주선 김동철 의원의 현명한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 개혁을 포기하면 촛불이 타오른다.
검찰개혁, 재벌개혁, 언론개혁은 새 시대의 출발이자 최종 목표다. 저항이 거세다.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가 낙마하는 과정을 보면서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저항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안경환의 낙마를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문 아무개, 조모 새끼 어디까지 저럴 수 있나 한 번 해보자“
검찰 내부에 돌고 있다는 이 말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김상조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그들이 쏟아 부은 각고의 노력을 경탄의 눈으로 지켜봤다. 공직후보들에게 들이댄 잣대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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