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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적개심으로 집권할 수는 없다.- 2017-06-12 09: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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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개심으로 집권할 수는 없다.-

 

순리를 따르면 악마도 도와준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인간의 행동에는 동기가 있고 계획이 있다. 인간만이 아니다. 새가 둥지를 트는 과정을 지켜보면 놀랍다. 풀 한포기 나무 한 가지라도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계획이 용의주도하다. 둥지가 완성되고 알을 낳아 품고 부화되어 둥지를 떠날 때 까지 과정이 감탄 불금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배워야 한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저렇게 울었나 보다.’

 

# 한국 정치는 왜 이 모양인가.

 

국회의원 수첩을 들쳐보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의원활동과 관련해서 상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 심지어 불법을 저질러 의원직을 상실하고 구속된 사람도 상만은 꼭 받았다. 상이란 모범적인 인간에게 주는 것이다. 상도 국회의원의 특권인가. 부러워 할 것 없다. 진짜로 부러워 할 것은 국민으로부터의 상이다. 자신 있는가.

 

요즘 국민의 관심사 1순위는 청문회다. 촛불혁명으로 박근혜가 탄핵되고 정권은 교체됐다. 정상적이라면 2개월의 정권인수 기간이 있다. 그러나 신발 끈도 매지 못한 채 뛴 경우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다.

 

한 달이 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69일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는 잘 하고 있다84%. 역대 대통령 중에서 최고다. 그럼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의 지지율은 어떤가. 8%. 어디다 말도 못한다.

 

### 불통. 먹통. 호통. 쇼통.

혹시 박근혜 정권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국민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니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평가해서 한 말이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다지만 이 말에 동의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지금 국민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일일이 거명할 수조차 없는 무수한 사례는 꾸며서 하는 소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소통이다.

 

사인을 받으려고 허둥지둥 가방을 뒤지는 초딩 앞에 무릎을 접고 기다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5.18 기념식장에서 자신이 태어난 날 아버지를 잃은 딸 김소형 씨를 포옹하고 위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쇼 라고 할 국민이 몇이나 될까. 소방대원에게 신혼여행을 명령하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쇼통을 느끼는 국민이 있는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부터 겪어 본 사람은 인간적인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의 소통을, 불통을, 먹통을 쇼통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손들어 보라. 이웃집 아저씨 같은 대통령에게 불통을 느낀다면 그것은 지금까지 국민이 겪은 불통의 대통령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정우택 대표는 상임위원장의 청와대 초청을 거부하면서 들러리는 못 선다고 선언했다. 왜 들러리인가. 강제로 끌고 가는가. 할 말을 못하게 하든가. 정작 소통을 거부하는 것은 한국당이고 정우택 대표다. 이치에 닿는 소리를 해야 하지 않는가. 증오심 때문이라고 하는 게 솔직하다.

 

한국당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과 절박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철통의 보루라고 생각하던 TKPK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절대로 사라지지 않으리라고 믿었던 지역감정의 철벽도 구멍이 뚫렸다. 나무에도 돌에도 기댈 곳이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당의 단결도 흔들리고 있다. 될 때로 되라는 자포자기적 심정을 이해하지만 위기 극복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우수한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비록 권력에 편승해 소신 없이 안락에 취해 살았다 해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바뀌면 되는 것이다. 왜 못 바꾸는가.

 

정우택 대표를 비롯해서 한국당의 구성원들은 과거를 잊어야 한다. 권력과 밀착해서 누리던 세월과 결별해야 한다. 빨리 잊을수록 좋다. 새로운 인생으로 태어나 새로운 세상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한국당이 살아 날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 강경화 적임 인정한 전직 외교장관이 10.

 

김동연 부총리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자들은 한국당이 반대하고 있다. 김상조 교수는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재벌개혁론자다. 또한 재벌들이 가장 싫어하는 후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을 해체할 것이라는 공포에 떨고 있다. 걱정도 팔자다. 쓸데없는 걱정이다.

 

김이수 후보는 왜 반대하는가. 소수의견을 많이 낸 헌법재판관이기 때문인가. 트집을 잡기 위한 억지주장이다. 그리고 강경화 후보에 대한 결사적 반대는 인간 지성의 한계를 절감케 한다. 세계적 외교무대인 유엔에서 검증받은 외교전문가다. 3대에 걸친 유엔사무총장과 근무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정권에서 외무장관을 한 10명이 강경화를 지지했고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던 송민순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이래도 강경화가 부적격인가. 한국당은 대통령이 천명한 5개 원칙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매달린다. 100% 완벽한 사람 한 번 찾아보라. 5개 원칙은 큰 의미에서 테두리를 말한 것이다. 한국당의 반대는 시비를 걸기위한 트집이다. 총만 안 들었을 뿐이다. 이걸 정치라고 할 수 있는가. 시시한 트집은 당장 집어 치워야 한다.

 

민주정치는 여론정치라고도 한다. 지금 한국당이 반대하는 후보자들을 국민여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당 자신이 잘 알 것이다. 안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결론이 날 것이다. 나라를 생각해야 된다. ‘국민의 당바른정당도 같다. ‘케스팅 보드라고 시답지 않은 정치 술수는 나중에 써 먹고 지금은 제대로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가. 국민은 후보자 인준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

 

### 한국당도 집권을 위한 정당이 아닌가.

 

정당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 요즘 한국당의 정치행태를 보면 정당의 개념을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정당은 집권을 위한 것이다. 정당은 집권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정책을 만들고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을 다 해야 한다. 집권의 의지가 없다면 국민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정당은 때로 투쟁도 해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재정권 시절 소수야당은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싸웠다.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도 그런가. 대화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있고 대의와 명분이 있다면 국민의 지지로 야당의 정책을 관철시킬 수 있다.

 

냉정하게 한국당의 요즘 모습을 보면 어떤가. 완전히 집권의지를 상실한 정당처럼 보인다. 500여만 표 차이로 대선에서 패배한 것 역시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니다. 비록 사과를 했지만 돼지발정제로 문제가 된 인물을 대통령 후보로 내 세운 것은 변명할 여지없이 국민을 우습게 안 행동이다. 만약 유승민 정도의 후보만 내세웠더라도 홍준표처럼 참패는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험처럼 좋은 스승은 없다지만 한국당에게 경험은 아무 소용이 없다. 국민의 생각은 완전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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