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가 벗어던진 수치심.-
‘종북타령, 지겹지도 않은가.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수치심도 본능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개도 지가 잘못하면 낑낑대며 꼬리를 내린다. 잘못하고도 뻔뻔하면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소리를 듣는 이유다. 수치심은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이 나라 정치는 지금 질서가 무너진 동물의 세계로 전락했다.
### ‘종북’이 그렇게도 맛이 있는가.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질린다. 헌데 체질이 이상해서인지 죽어라 하고 한 가지 음식에 코를 박는 인간들이 있다. 무슨 음식이기에 그런가. 이름은 ‘종북’이라고 한다. 먹어 봤는가. 정상적인 사람들은 구역질을 낸다.
새누리가 목숨을 걸고 매달리는 것이 이른바 ‘송민순의 회고록’이라는 것이다.
목을 매는 이유는 뻔하다. ‘종북타령’으로 관객 좀 모으려는 속셈인데 관객이 안 모인다. 요즘 관중들은 수준이 높아서 ‘종북타령’으로는 귀를 잡지 못한다. 지난 대선에서 써 먹은 NLL은 거짓임이 들통 났고 이를 터트린 정문헌은 1.00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 목이 붓도록 떠들어 대던 김무성은 공개 사과했다.
새누리는 아쉬울 것이다. 송민순이 내년 대선에 임박해서 회고록을 냈다면 재미 좀 봤을텐데 너무 빨리 나와서 금방 약발이 떨어질 것이 뻔하다. 이미 송민순의 회고록은 오류투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송민순은 기권 결정이 11월20일에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이틀 앞선 11월18일에 북한에 인권결의안 표결에 대한 ‘사전 문의’를 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권결정은 이미 11월16일 결정됐고 북한에는 ‘사후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이제 송민순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수정해야 한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
새누리도 진실을 알 것이다. 얼마나 면밀하게 조사를 했겠는가.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은 진실과 거짓을 따질 형편이 아니다. 최순실 정유라 모녀가 휩쓸고 다니는 광풍은 조금이라도 잠재울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좋다. 그러나 억지도 분수가 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을 게 있지 않은가.
이미 최순실 광풍은 무엇으로도 수습을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고 민심은 바닥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25%로 곤두박질 졌고 서울에 지지율은 18%다. 새누리와 민주당의 지지도 뒤집혔다. 지지율을 먹고 산다는 정치에서 새누리는 그야말로 개 작두에 올라 탄 격이다.
새누리당은 똥줄이 탔다. 이정현은 섣부른 단식으로 들것에 실려 나온 몸으로도 목청을 높혔다. ‘회고록’을 잡아라. 회고록에만 매달려라. 새누리의 지상명령이다.
### 아무리 다급해도 과거를 돌아보라.
새누리가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급하면 양잿물이라도 마신다는 말이 있지만 새누리의 경우는 도무지 경우가 아니다. 종북의 원조는 누구인가. 입이 광주리만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1997년 12월 제15대 대통령 선거 직전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 측에서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청와대 행정관 등 3명이 베이징에서 북한의 박충(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참사)을 만나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총풍사건이다.
이 사건의 주연인 청와대 오정은 행정관과 한성기, 장석중은 2003년 대법원에서는 국가보안법상 회합, 통신 위반 유죄를 확정했다. 이게 바로 유명한 총풍사건이이다.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루어져 전쟁이라도 터졌다면 어쩔 뻔 했는가.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온다.
‘돈봉투 구걸 의혹 사건’이란 것도 있다. 2011년 5월 MB 정권 시절.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 홍창화 국가정보원 국장 등이 베이징에서 북한 측과 비밀접촉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구걸했다.
2002년 5월 11일, 당시 박근혜 의원은 결국 3박4일 간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당초 박 대통령은 고려항공을 이용해 북한에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용기를 제공했고,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방북 당시 묵었던 백화원초대소의 같은 방도 숙박처로 제공했다.
북한에서는 당시 김용순 북한노동당 중앙위 비서, 림동옥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대남분야 실세들과 만났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여사’로 호칭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합의한 ‘7·4 남북공동성명’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통령은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탑도 참배했다.
당시 언론은 “북한이 박 의원에 대한 배려를 통해 남측에 포괄적 대화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박대통령도 “북측으로부터 큰 대접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달 상암경기장에서는 남북한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열렸다. 이 역시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치러진 것이다. 정몽준 전 의원의 자서전에 따르면 당시 박근혜 의원은 경기에서 관중들이 한반도 기를 들기로 약속했는데 왜 태극기를 들었냐며 화를 냈고, 붉은 악마 응원단이 대한민국을 외치자 “구호로 통일조국을 외치기로 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일 자신의 저서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서로 마음을 열고 이끌어낸 약속들을 가능한 한 모두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찬양인가. 새누리 식으로 말하면 ‘종북’이 아닌가. 북한은 박대통령이 북한 방문 때 한 말과 행동을 다 까발리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단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게 무슨 꼴인가.
16년 전에 일을 기억해 내는 자신들이 슬프다. 그 때 국민들은 모두 박근혜를 칭찬했다. 왜일까.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작은 희망의 씨를 뿌렸기 때문이다. 새누리는 지금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들의 잣대를 지금 박대통령에게 대 보라. 새누리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 종북타령, 지겹지도 않은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상식과 원칙을 벗어나는 정치를 하면 그는 절대로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며 그 정치는 성공을 할 수가 없다. 왜냐면 순리를 어긴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한국정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식과 원칙이 존재하는가. 거의 모든 국민들은 요즘 이 나라가 ‘최순실의 대한민국’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얼굴을 들고 하늘을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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