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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이집/유치원의 갑질. 부모는 마냥 을인가? 2016-04-15 13: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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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육기관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입니다.

학기초를 맞아 아이들 생일 때 준비해달라는 문서를 받았습니다. 내용을 보니 케이크, 피자, 치킨, 과자, 과일 등을 준비하라더군요. 우리 아이들 나이 5~7살입니다. 집에서도 그렇겠지만 보육기관에서도 밥을 남기는 경우가 많을 테구요. 다 먹기도 힘들어할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생일이니 케이크는 그렇다쳐도 피자, 치킨, 과자, 과일이라니.. 이게 과연 아이들을 위한 목록인지 아이들 생일을 핑계로 선생님들 파티열어주기 위한 목록인지.. 생각이 안들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매년 그렇게 해왔고, 오히려 모자랄 지경이었다더군요. 아이들이 생일날만 되면 갑자기 강호동이라도 되는 걸까요? 이 많은 음식이 어떻게 모자랄 수가..?

이곳은 정확하게 말하면 체능단이라는 이름이 붙는, 일반 유치원과는 조금 다른 곳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체육활동을 강화한 유치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체육활동을 한다해도 어린 아이들이 갑자기 먹는 양이 크게 늘어난다거나 하는 건 아니거든요. 꾸준히 체육인 생활을 해왔을 선생님들이라면 몰라도 말입니다. 그나마 부담이 적기라도 하면 모르겠지만 한반 인원이 26명이라 2달씩 묶어서 한다고 해도 어떤 경우는 2, 심하게는 1명이 준비해야 될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경우 보육기관측에서 요구한 기본만 충족시킨다 해도 1인당 20(2)~40만원(1) 가량을 부담해야 합니다.

학부모에 따라서 거하게 하고 싶을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경우 학부모 협의를 거칠 문제지 보육기관에서 추가비용이 드는 요구를 일방통보식으로 하는 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과 다름이 없다고 여겨져서 기분이 매우 안좋더군요.

 

어제(2016414)는 또 다른 황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보육기관측에서 특정 금융기관/지점을 지정해서 어린이 1명당 계좌 1, 2만원씩, 그것도 다음날까지 입금을 하라는 문서를 보내왔습니다. 아이들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함이라는데, 정말 그런 의도라면 특정 금융기관을 지정해야 했을까, 그리고 아이들 용돈에 걸맞는 몇백원~몇천원 정도의 소액을 자율적으로 하는게 이치에 맞을텐데, 용돈치고는 다소 과한 액수를 일율적으로 정해서 통보를 받는다는게 참 이상했습니다. 항의를 받아서 그러한 것인지 몇시간 후에 일반 보류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오긴 했습니다만, 그 글에도 무리한 일정으로 진행해서 죄송하다는 내용만 있을 뿐이더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여유 있게 일정을 정해서 다시 추진하면 괜찮다는 것인지..

뭔가 좀 개운치 않다는 느낌이 들어 상급기관인 구청에도 문의를 해보았습니다만, 아직은 선생님들, 학부모들과 협의해서 다시 정하겠다고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밖에 들을 수 없었습니다. 선생들이야 먹을 것이 많아지면 좋을 사람들이고, 학부모들은 대놓고 뭐라하기 어려운 입장들인데 눈가리고 아웅하겠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체능단 등을 막론하고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비슷한 경우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일 일텐데요. 어린이집 폭력사건 말고도 이런 생활친화적인 이슈, 언론에서 다뤄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010-5254-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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