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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서 가장 '웃픈' 새누리 전쟁. 2015-07-09 10: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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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의 승리.

 

조폭 세상에 왕초와 똘마니가 있듯이 정치판에도 대장과 졸개가 있다. 김무성 서청원이 아무리 꺼떡대도 별 수 없는 졸개다. 그러나 졸개라도 할 말 하는 졸개가 있다. 김영삼이 야당이면서 부산의 조폭두목과 같은 권력을 휘두르며 불의한 3당 합당을 자행했을 때 저항한 졸개가 노무현이다. 국민들은 노무현의 용기를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발사한 레이저를 누가 감히 되받아 치겠는가. 유승민의 청와대 얼라’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등의 발언이 가져 올 파장을 모를 리가 없다. 박대통령으로서는 기가 막혔겠지만 유승민은 개의치 않았다. 해야 할 말이라고 여긴 것이다. 칼날 위를 걷는 듯 위태했다. 유승민은 버텼고 결국 쫓겨났다. 유승민이 패했는가. 굴복했는가. 국민들은 이미 평가했다. 국민들은 아몰랑하면서 웃는다.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퇴진을 요구했다는 개개의 헌법기관인 의원들. 그들에 의해 유승민을 원내대표로 선출했고 그들에 의해 쫓겨났다. 친박을 향해 퇴진반대 발언을 했던 이들이 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는가. "유승민, 사퇴는 불명예가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라든가 불명예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등의 서청원 김무성의 헛소리를 새누리 의원들은 믿고 있는가. 정말 자랑스러운 것인가더 이상 거론하면 바보다.

 

대통령과 전쟁을 치른 유승민도 어떤 결과가 나오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국민들도 같다. 또한 친박이나 비박이나 모두 알았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백기를 들지 않는 유승민이 얼마나 미웠을까. 보지 않아도 뻔하다.

 

유승민은 왜 항복을 하지 않았을까. 청와대와 친박 세력들의 애간장을 다 태우면서 유승민을 버티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고별사에서 밝혔고 그것을 국민들은 믿는다. 특히 그가 절규하듯이 토해 낸 말이 가슴을 친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교활한 정치인들에게 설사 사기를 당해도 국민들은 진실을 안다. 국민들이 진실을 안다는 사실이 더욱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도리 없지 않은가.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어도 만인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 가엾구나 김무성.

 

JTBC는 유승민이 여론조사에서 김무성을 제치고 여권의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유승민이 미리 계산을 하고 대통령과 한 판 벌렸다고 하지만 그런 건 관심 없다. 다만 국민의 인식이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또 하나는 국민이 김무성을 폐기했다는 사실이다. 김무성 같은 지도자는 너무나 많아서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사실을 국민은 너무나 잘 안다.

 

인간이 가장 무서울 때는 수치심을 잃어버렸을 때라고 한다. 인면수심의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가. 인면수심을 비난하면서도 인간은 늘상 짐승의 마음과 가까이 있다. 유승민의 축출과정에서 보여 준 인면수심은 놀랍지도 않다.

 

박근혜 정권의 유승민 축출극은 우리나라 정치사상 또 하나의 수치로 기록될 것이다. 유승민의 고별사를 들은 많은 국민들은 한국 정치의 희망과 절망을 같은 자리에서 느꼈을 것이다. 비극이든 희극이든 모두가 교훈을 담고 있다. 이 정권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허나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있다. 불의는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이제 유승민의 등 뒤에는 국민의 뜨거운 시선이 따를 것이다. 그 의미를 유승민은 잘 알 것이다. 선택은 자신이 한다. 그가 외치던 꿈을 이룩하던 몰락을 하던 그 역시 자신의 책임이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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