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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서 가장 '웃픈' 새누리 전쟁 2015-07-09 10: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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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웃픈새누리 전쟁.-

 

                                              싸웠노라. 이겼노라. 웃겼노라.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유승희가 최고회의 석상에서 뜬금없이 봄날은 간다를 간드러지게 불러재끼더니 따라 부르는 아리랑이냐 할지 모르나 천만에 말씀이다. 지금 부르는 아리랑에는 말 못하는 불쌍한 영혼들의 한이 매쳐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이 쫓겨났다. 구질구질하게 쫓겨난 이유나 경과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 최고 존엄의 말씀을 거역한 불경이 죄다. 또한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영혼 없는 인간들의 박수와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깔려 있다. 쫓겨나면 죽는가. 유승민은 죽지도 않고 죽을 수도 없고 죽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을 것이다. 유승민은 값진 선물을 주고 떠났다. 고별사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된 나날을 살아가시는 국민 여러분께 저희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큽니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오늘 아침 여의도에 오는 길에,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구합니다.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되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국회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습니다.

 

저와 꿈을 같이 꾸고 뜻을 같이 해주신 국민들, 당원 동지들,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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