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이 아직 붙어 있나요.-
걱정 말라. 국민도 더 이상 바보는 싫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간단하게 정리하자. 한 마디로 말 해 청와대의 요구는 ‘유승민 정치 그만 둬라’다. 유승민이 뭘 잘못했느냐고 물어보면 잘못 한 거 없다는 대답이 많다. 친박도 속으로는 같은 생각일 것이다. 오히려 소신 있는 정치인이라고 칭찬한다. 대통령의 파랗게 질린 얼굴을 보면서 이제 유승민도 끝이 났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았겠지만 ‘지가 뭔데?라는 국민도 많다. 정치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다 같이 국민이 뽑아 준 대표다.
많은 국민들은 유승민이 ‘네 알았습니다.’하고 보따리를 쌀 줄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웬걸? 대통령은 물론이고 정치 좀 안다는 국민들도 망치로 뒷 통수를 맞은 듯 띵 했을 것이다. ‘어 저게 버티네. 간이 부었어’ 그러나 솔직히 간이 분 사람은 따로 있다.
대통령도 국민이 뽑아 준 것이라면 유승민도 국민이 뽑아줬다. 더구나 유승민은 집권 새누리 의원들이 직접 뽑은 원내 대표다. 그런 원내 대표를 나가라 마라 할 권리는 누가 주었는가. 더구나 선거에서 심판해 달라? 국민들은 대통령 말에 또 한 방 띵 하다. 어떻게 된 세상이 이렇게 뒤죽박죽이냐.
유승민이 당당하게 처신하고 있다.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새누리 의원을 잘 한다고 칭찬하는 것은 처음이다. 잘하는 것은 칭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유승민이 대통령에게 찍혔다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한 가지만 예로 들자.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게 있다. 옳은 말이다. 돈은 없는데 땅 파다가 복지를 하는가. 대통령의 말이니까 무조건 예 예 하는 것은 자유당 시절에 ‘지당장관’이다.
지금도 지당장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승민의 정당한 소신행보에 대해서 거품을 물고 덤벼드는 배알 없는 지당장관들이 누군가. 뭐가 뭔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지만 그냥 충성! 하고 경례 부치는거다. 손가락질이 무슨 상관이랴. 반면에 비박이라는 의원들은 유승민 사퇴를 반대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원총회 열면 자신 있다는 배짱이다. 친박은 겁이 나서 의원총회도 열지 못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XXX 냉가슴이다.
### 부전자전이 아닌 부전여전?
박정희 유신독재 때 너무나 유명한 정치탄압 사건이 있다. ‘코털 사건’이라고도 하는데 1971년 야당 의원들이 제출한 오치성 내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공화당 의원 일부가 동조해 통과시켰다. 불같이 화가 난 박정희 대통령은 특명을 내렸고 중앙정보부 얼라들이 야당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 23명을 중앙정보부에 끌고 가서 주리를 틀었다.
이 때 김성곤 의원은 자신의 상표처럼 달고 다니던 콧수염을 몽 땅 뽑혔다. 주모자인 김성곤 길재호 백남억 등은 정치를 떠났고 유신의 칼날은 도처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길재호는 다리 불구가 됐다. 지금 유승민을 보면서 김성곤의 콧수염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까. 착각 말라. 44년 전 일이다.
여의도 사무실 앞에 새누리당사가 있다. 대통령의 파랗게 질린 모습이 12분 동안 TV에 보인 날 새누리당사 앞에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유승민을 추방하라” 유승민 지역구인 대구 동구에도 현수막이 걸렸다. ‘유승민 추방이다’ 그런가 하면 유승민을 보호하자는 구호도 보인다. 박정희 시대라면 어림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혹시 그 때를 그리워 하는것은 아닐까.
왜 순리를 따르지 못하는 것일까. 순리를 따르지 않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는 역사가 말해 준다. 이미 달은 기울고 있다. 새누리 안에서도 할 말을 하는 인물들이 나타난다. 설사 유승민을 내 쫓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국민들의 기우러진 마음은 어쩔 것인가. ‘억지가 사촌보다 낫다’는 말은 그냥 속담이다. 억지 부리다가 망한 사람이 어디 하나 둘인가.
### 어느 목도 치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