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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무현이 그리운 세상..2 2015-06-11 0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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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당선.-

 


이 날은 국민의 힘이 박토를 옥토로 바꾸어 놓은 날이다. 멸시받던 변방의 정치인 노무현이 깨어있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 차돌처럼 굳어버린 보수의 고정관념을 깬 날이다. 농민도 밭을 원망할 수 있고 옥토로 바꾸어 놓을 수 있음을 증명한 날이다. 늙은 내 친구는 노무현이 당선이 선포됐을 때 밥 숫갈을 떨어트렸다고 한다. 아니 집어 던졌다고 한다. 그러나 보라. 지금 국민들은 노무현을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꼽는다.

 


사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다. 아직도 보리고개 얘기를 입에 담고 박근혜를 공주님이라고 절을 하는 할머니들이다. 선거 때 박근혜 후보의 치맛자락을 잡고 눈물짓는다. 이런 속에서 민주주의를 어디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 늙은 꼴통의 죄만은 아니다.

 


나이를 먹어 늙어갈수록 인간은 고집불통이 된다. 지독한 이기주의가 된다. 사무실 앞에 새누리당사와 새정치민주연합 당사가 있다. 거의 매일처럼 시위대가 진을 치고 함성을 지른다. 거의가 늙은이들이다. 박근혜의 선거공약을 비판하는 늙은이들은 볼 수 없다. 대신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종북규탄은 거침없이 타오른다. 단순하다. 빨갱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도 골라 모아 놨을까. 힘없이 쳐진 어깨에 퀭한 눈. 대낮에 풍기는 술냄새. 보통 60이 넘어 보이는 이들에게 직업이 있을 리 없다. 내막이야 알 수가 없지만 어쩌다 인근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는 그들을 만나면 쏟아지는 것은 불만과 증오다. 증오의 대상은 집권세력이 아니다. 야당과 진보세력이다.

 


젊어서 자식들 기르느라 고생했다. 자식들은 나이 먹어 장가가고 자신들은 얹혀사는 신세다. 용돈도 없다. 어디를 갈 것인가. 거리에 나가면 끊임없는 시위. 종편에서는 모든 책임을 야당과 진보세력에게 전가한다. 매일처럼 앵무새처럼 원색적으로 떠들어대는 자가발전 시사평론가와 대학교수들. 공짜로 보는 보수신문. 세뇌가 안 될 수 없다.

 


젊은이들이 늙은이를 기피한다. 피차일반이다. 서로의 이해가 있을 수 없다. 거리는 정점 멀어지고 그것은 정치적 지지도 갈라진다. 투표는 누가 많이 하는가. 늙은이들이다. 완전히 일반적 게임이다. 새누리당은 기고만장이고 새정치연합은 풀이 죽는다. 거기다가 계파갈등이다. 이길 수가 없다.

 


### 바뀌지 않으면 영원히 새누리세상.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정말 있는가. 있다. 물론 전제가 있다. 젊은이들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젊은이들의 기대는 절망적이다. 이 절망을 뚫을 방법과 용기를 자신들이 찾아야 한다. 그것임 무엇인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 정치에 뛰어 들라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투표는 하라는 것이다. 투표 이상으로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무서운 무기가 어디 있단 말인가.

 


늙은이들이 설사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해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인간의 섭섭함 중에서 소외감 이상 가는 것이 없다. 늙은이들의 소외감을 이해하고 이를 해소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른바 진보를 떠들어 대는 사람들도 이들 늙은이들의 이해가 없이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맨날 머리 띠 두르고 소리만 지른다고 진보가 되며 개혁이 되는가.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자갈밭에서 꽃이 피도록 해야 한다.

 


밭을 갈아엎고 새로운 씨를 심고 수확을 하자. 그렇지 않으면 이 나라는 절망이다. 노무현의 열정이 다시 그리워지는 이유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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