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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거 10년.- 2019-05-20 0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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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목.벽돌 등으로 쳐진 바리케이드 뒤에는 총을 든 난동자들이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광주로 통하는 모든 통로가 막힌 상태에서 광주에는 식품과 의약품 등 생필품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타지에서 반입되던 생필품이 끊긴데서 비롯된 것이지만 대부분의 상점과 시장들이 가게를 열었을 때의 안정이 보장받지 않은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고 바리케이드 저편에서 온 몇 사람들은 얘기했다.“

 

복면을 하고 소총을 든 난동자들이 바로 오늘 저기 무덤 속에 누워 있는 민주투사들이다. 15세 안종필 열사다. 언론은 말한다. 그 때 언론도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뿐인가. 학살자들에게 아첨하지는 않았는가. 그들의 기사에는 어디에도 학살은 없었다. 5.18 당시에 광주는 언론이 없었다. 언론 자체가 가짜였다. 광주 기자들의 증언이다.

 

우리는 보았다. 사람들이 개 끌려가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그러나 신문에는 한 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부끄러워 우리는 붓을 놓는다.” 1980520이 전남매일신문 기자 일동.

 

지금은 어떤가. 가슴에 손을 얹어보라. 양심이 떨고 있지 않은가. 기레기들은 무엇으로 기사는 쓰는가.

 

며칠 전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관련 인터뷰도 하지 않은 사람을 등장시켰다. 쓸 것이 없어서 그러는가. 그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는다. 어째서 그 모양이냐.

 

이제 세상은 바뀌었는가. 나는 내세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이 시간, 광주 망월동 5.18 민주영령들 앞에서 그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국민들이 눈물을 쏟을 때 바로 이 순간만은 내세의 존재를 갈망한다. 이 모습을 노무현 대통령이 보신다면 아마 대통령님도 국민과 더불어 통곡을 하실 것이다.

 

523.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지 10년이 흘렀다. 올해도 나는 봉하에서 하염없이 부엉이 바위를 바라 볼 것이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대통령을 마지막 뵌 자리에서 말씀 하셨다. ‘우리를 모두 못 살게 할 모양입니다.’ 그 말씀을 하시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항상 사람과 가까이 하고자 노력했고 약속을 지켰던 노무현 대통령. 의원시절 여수 인근 단위농협에 강연약속이 있었다. 서울을 떠날 때부터 몸살로 열이 있었다. 취소하자고 했다. 그들이 얼마나 기다렸겠냐. 가야한다. 물도 못 마실 정도의 고열속에 간신히 강연을 마치고 귀경했다. 그리고 앓아 누었다.

 

출판사 노동조합 연수에 강연초청을 받았다. 촌이었다. 도착하니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놀기에 바빴다. 돌아가자고 했다. ‘놔두세요. 얼마나 놀구 싶었겠습니까.’ 강연을 마치고 늦은 밤길을 운전하고 오면서 대책이 없는 분이라고 투덜댔다. 그것이 사람을 대하는 그의 철학이었다.

 

518 광주항쟁 추모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피를 토하듯 추모사를 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습니다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이 거리낌 없이 나오는 현실에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습니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입니다

 

유신 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습니다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것이며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하고 싶은 말이었을 것이다 지겹도록 노무현 대통령을 괴롭히던 기레기들. 이제 기레기도 눈물을 흘려야 한다. 좋아하는 시의 구절이 있다. ‘눈물은 누군가를 위한 기도라는 것이다. 악마가 눈물을 흘려도 그건 기도다. 어떠냐. 5.18 민주항쟁 투사들의 넋을 기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며 눈물을 흘릴 기레기는 없느냐.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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