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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품 정치.- 2018-03-12 04: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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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정치.-

 

남에게 운명을 맡길 수 없다.

 

이 기 명(팩트TV논설위원장)

 

<나라 말씀이 중국에 달라 서로 통하지 아니할쎄>

 

더 이상 긴 얘기가 필요 없다. 바로 떠오르는 것은 세종대왕이다. 세종은 명군의 표상이다. 세종이 안 계셨으면 지금도 서당에서 종아리 맞으며 하늘() ()를 외우고 있었을까. 좋아하는 시조가 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시냇가에 앉았더니

저 물도 내 맘 같아야 
울며 밤을 예난다.’

 

세조 때 의금부도사이던 왕병연이 어린 단종을 영월 땅 유배지에 남겨놓고 돌아오는 길에 영월서강곡냉포 언덕에 홀로 앉아 읇은 단장가(斷腸歌). 단종은 숙부 수양대군(세조)에 의해 사약을 받고 죽임을 당한다.

 

울며 밤을 예난다라는 표현이 아름답고 애절하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새삼 세종대왕께 감사를 드린다. 정치칼럼을 쓰면서 느닷없는 시조타령이냐고 할지 모르나 명군이신 세종대왕에 대한 그리움이니 나무라지 말라.

 

### 무지한 자와는 말을 섞지 말라.

 

공자님이 계시다면 이 말씀 하나는 꼭 하셨을 것 같다. ‘무지한 자와는 말을 섞지 말라.’ 성폭행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놨다. 이름 좀 알려진 사람들은 전전긍긍이다. 이름 한 번 났다하면 끝이다. 머리 잘 돌아가는 인간들이 바쁘게 됐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안희정(사건)을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던데

 

이게 무슨 소리냐. 기획을 했다니. 이 사건이 공작 음모란 말인가. 도대체 이

말은 누가 했는가. 홍준표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이 대화를 위해 만나기

직전 한 소리다. 조용할 리가 없다. 머리 좋은 홍준표는 재빨리 농담이라며

빠졌다. 연못에 장난으로 돌을 던졌는가. 돌 맞은 개구리는 어떻게 되는가.

무지한 자와는 말을 섞지 말라.’ 바로 여기에 해당이 되는 것다.

 

### 개가 짖어도 달은 간다.

 

북한 방문단이 돌아왔다. 엄청난 것을 가지고 돌아왔다. 합의문이다. 좀 길어도 읽어보자. 글자 하나 고치지 않았다.

 

1. 남과 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하였음

 

2.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HotLine을 설치하기로 하였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통화를 실시키로 하였음

 

3.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였음

 

4.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하였음

 

5.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였음.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하였음

 

6.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였음.

 

어떤가. 놀랍지 않은가. 입이 벌어진다. 여 야를 가릴 것 없이 박수 한 번 크게 칠만 하지 않은가. 잠간! 박수 칠 일은 또 있다. 한국의 특사가 미국에 가서 트럼프와 합의한 것이 있다. 김정은이 트럼프를 초청한다는 사실을 트럼프에게 전하고 트럼프가 수락했다. 트럼프는 이 같은 사실을 한국 특사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인보실장이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누가 농담을 했다. 한국외교가 백악관을 접수했다고. 어떤가. 이 역시 박수 칠 일이 아닌가.

 

### 호사다마.

 

앞일을 말하면 귀신도 웃는다고 했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그 말이
딱 맞는다. 어느 귀신인들 작금의 한반도 상황을 점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여기서 우리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신뢰하는 것이다. 만약에 신뢰라는 것이 없었다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을까.
 

김정은과 트럼프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었다. 불신의 강이다. 그 강 위에 다리를 놓는 사람이 있었다. 무슨 소리를 들어도 묵묵히 나무판대기 하나를 정성스럽게 놓는 사람이 있었다. 차마 들어 넘길 수 없는 별의 별 소리를 다 들으면서도 할 일만을 했다.

 

문재인정부에 대한 한국당과 홍준표 대표가 쏟아놓는 험담과 음해를 누가 모르랴.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하수인이다. 서로 경쟁하는 정당끼리 칭찬에는 야박하겠지만 그것도 정도 문제다. 북한 특사가 가져 온 김정은의 회답을 불러 주는대로 받아 적어왔느냐는 비난에는 할 말을 잃는다.

 

김정은과의 6개 합의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온갖 노력을 다 했다. 그 결과가 나타났고 이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물론이고 세계의 화약고라는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의 위험을 제거했다. 한국당을 비롯해서 한국의 야당들이 끈질기게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고 심지어 김정은에게 끌려 다니는 하수인으로 폄하 매도해도 무 대응으로 견뎠다. 이제 결과로서 보여 준 것이다. 그러나 홍준표는 위장 평화 쇼라고 했고, 트럼프는 세계를 위해 좋은 일 될 것이라고 했다.
 

### 우리의 운명을 누구에게 맡기는가.

 

지금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는 미투운동은 당연한 것이다.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도 역시 당연하다. ‘미투가 왜곡될까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미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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